HK이노엔, 코스피 대신 코스닥 선택 왜?
HK이노엔, 코스피 대신 코스닥 선택 왜?
"회사 주목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 … 코스닥 시장서 기업 가치 평가받을 것"

"공모 규모 따라 충분한 자금 순환 가능 … IPO·공모 등 흥행에도 긍정 전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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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본사 전경
HK이노엔 본사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주식시장 상장을 본격화한 HK이노엔(HK inno.N)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선택했다.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했던 기존 계획을 선회한 것인데, HK이노엔보다 외형이 작은 제약사들이 코스피에 즐비한 상황이어서 HK이노엔의 상장 전략에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거래소 승인을 받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비심사 효력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마칠 전망이다. 예상 몸값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HK이노엔은 코스피 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준비했다. 매출액, 자기자본 등 정량적 기준이 코스피 입성 기준에 부합하는 만큼, 코스피 시장 진입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에이치케이이노엔 강석희 대표이사
에이치케이이노엔 강석희 대표이사

그러나, HK이노엔의 예비심사 청구서는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시장에 제출됐다. 흥행몰이를 고려한 회사 측의 전략 선회다.

HK이노엔 관계자는 "HK이노엔은 코스피 상장 기준을 모두 만족하지만, 전략적인 이유로 코스닥 상장을 선택하게 됐다"며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과 관련해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주식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에는 우량기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HK이노엔은)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시장에서 호황인 만큼 코스닥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자금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코스닥도 공모 규모에 따라 충분한 자금 순환이 가능하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이)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공개와 공모 등의) 흥행에도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제약업계와 증권업계는 HK이노엔의 시가총액을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을 때,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은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닥150 지수 특례편입도 노릴 수 있는 상황으로, 활발한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기업에 대한 패스트트랙 절차도 HK이노엔의 코스탁 시장 선택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HK이노엔 오송공장
HK이노엔 오송공장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일정 외형 규모를 갖춘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질적 심사요건 중 일부를 면제해 신속한 상장이 가능토록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두 시장 모두 통상적인 상장 심사기간은 영업일 기준으로 45일인데, 우량기업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코스피는 20일, 코스닥은 30일로 줄어든다.

다만, 우량기업 요건은 코스피가 더 까다롭다.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3년평균 5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 및 3년합계 600억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이와 달리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요건은 ▲자기자본 1000억원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등으로 기준이 좀 완화돼 있다. 

지난해 기준 HK이노엔의 자기자본은 7432억원,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85억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코스닥 우량기업 기준에는 부합하지만, 코스피 우량기업 요건 중 매출액 7000억원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약 한 달 정도 심사 기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회사 측의 공모 일정 등 상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회사 측이 이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실적을, 코스닥은 꿈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스닥 시장에는 잠재력 높은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이들 투자자의 주요 관심 대상이어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다양한 HK이노엔의 코스닥 시장 상장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국내 최초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이자 국산 신약 30호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을 선보인 제약사다. 국내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 'IN-A002', 유럽 임상2상에 돌입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 'IN-A010', 유럽 임상2상 예정인 항암신약 'IN-A008' 및 'IN-A013', 국내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인 2가 수족구백신 'IN-B001' 등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암, 폐암 등 고형암에 특화된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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