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퀀텀점프' 준비 '착착'
보령제약 '퀀텀점프' 준비 '착착'
연매출 6000억원 목표 … 외형 성장 드라이브

신공장 가동 생산능력 급증 … CMO 성장 기대

항암제 신성장동력 장착 … '즉전감' 품목 확대

공격적 채용 전략 … 영업직군 보강도 주력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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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본사
보령제약 본사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중견제약사 보령제약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사업 전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의 벽을 돌파한 이 회사는 올해 6000억원 고지 점령을 목표로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목표는 외형 성장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초점을 두고 신약 R&D부터 신사업 진출, 양질의 인력 확보 등 새로운 먹거리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13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342억원) 대비 1.21%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5%, 105.05% 증가한 138억원, 171억원이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5415억원, 연결 재무제표 기준 561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최소 381억원의 매출을 더 올려야 6000억원 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1%, 금액으로는 16억원 증가한 올해 1분기 매출 규모는 이러한 산술 계산에 의문을 낳게 하지만, 보령제약의 실적은 하반기에 성장폭이 큰 데다, 회사의 주력 품목인 '카나브패밀리'와 항암제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물론, 전문의약품(ETC) 품목군이 확대되고 있다. 매출 6000억원 목표가 가시거리 안에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공장 가동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보령제약의 예산 신공장은 지난해 4월 준공 후 같은 해 10월경 내용고형제 라인 GMP 승인을 획득해 가동을 시작했다. 예산공장의 내용고형제 생산능력은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는 600만 바이알 규모다. 

내용고형제 생산능력은 기존 안산공장(3억5000만정)의 2.5배다. 최대 5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포장 속도(소포장 30정 기준)도 안산공장보다 약 5배 빨라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항암주사제 생산능력은 안산공장(195만바이알) 대비 3배 높다. 

안산공장의 지난해 일반 고형제 라인 평균 가동률은 81.9%, 항암제 라인 가동률은 무려 106.1%에 달했다. 항암제 라인의 경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초과해 가동한 셈이다. 수요가 증가해도 생산량을 늘리기가 녹록지 않던 상황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산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데, 안산공장보다 생산능력이 우수한 만큼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령제약은 최근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어서 이번 신공장 가동이 외형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제약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킨주'(보르테조밉)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옥살리플라틴' 등 항암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 성장 노리는 보령제약
포스트 '카나브' 항암제 주력
품목 인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공격적 채용 전략으로 양질 인재 확보

보령제약의 외형성장 전략은 먼 미래까지 이어져 있다. 일찌감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정체 없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 회사가 점찍은 다음 먹거리는 항암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항암제 독립 사업부인 'ONCO'(항암)를 신설하고, 항암제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별도의 항암제 사업조직을 만든 것은 보령제약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항암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는 800억원 정도다. 다른 품목군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오리지널 위주의 항암제 시장에서 제네릭을 주요 품목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은 회사 측이 항암제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제네릭 위주의 사업 구조가 약점으로 꼽히는데, 보령제약은 신약개발 M&A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보령제약은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BR2002'을 비롯해 다수 항암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BR2002'는 단백질 효소인 'PI3K'와 DNA 관련 마커인 'DNA-PK'를 이중으로 차단하는 신규 기전의 약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적응증을 공개하지 않은 항암 신약후보 물질 'BR2006', 'BR2007'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바이젠셀을 통해서도 ▲항원 특이 세포독성 T 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 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등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이다.

보령제약은 현재 바이젠셀의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에 투자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젠셀은 지난달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3분기 이내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한편으로는 품목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는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 인수가 대표적이다.

앞서 보령제약은 2015년 릴리로부터 '젬자'의 유통권을 가져왔으며 2020년 5월에는 '젬자'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확보했다. '젬자'는 췌장암, 비소세포 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4억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오리지널 품목의 추가 인수를 위해 자금 마련에도 나섰다.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중 700억원은 올해 'LBA'(Legacy Brands Acquisition)에 사용할 계획이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뜻한다.

인수 타깃은 만성질환, 항암제 제품군 등이다. 현재 다양한 인수 후보군을 뽑아 사업성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한껏 위축된 가운데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강조하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고 있다. 기업 성장은 양질의 인력에서 비롯한다는 기조에서인데, 특히 영업직군 채용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2019년도 영업부문 공채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6300만원(인센티브 포함)이었으며, 분기별 지급을 통해 지급 시기의 간격을 좁히고 영업성과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보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은 현재 명확한 청사진을 가지고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전방위적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이 회사가 매출액 6000억원 달성을 넘어 상위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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