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떡잎 보이는 계열·자회사 상장 박차
제약업계, 떡잎 보이는 계열·자회사 상장 박차
동국생명과학·보령바이오파마 등 속속 IPO 작업 돌입

HK이노엔 올해 상장 목표 … 기업가치 2조원 육박 전망

대웅제약·휴온스글로벌, 자회사 설립 후 상장 계획 공식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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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와 자회사들의 주식시장 상장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신약 개발부터 블루오션 개척까지 사업 영역이 다양한데, 투입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각 제약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계열사와 자회사의 성과 도출 속도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 공개(IPO)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 맡는다.

동국생명과학은 2년 이내에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M&A 등을 통한 성장 전략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KPMG 출신의 이재혁 전무를 영입했다.

2017년 5월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의 검진 환자가 줄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원료의약품인 '가토부트롤'의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현재 다양한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초음파 진단기기, 바텍엠시스의 이동형 CT, 레메디의 포터블 X-ray 등 국내외 기업과 진단 장비에 대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병·의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로부터 인수한 안성공장의 조영제 원료 및 완제 의약품 생산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 원가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상장에 발맞춰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그룹은 백신 전문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IPO를 추진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 관계사로, 보령제약그룹의 자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분류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보령제약과 유비바이오신산업1호사모투자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백신 전문 회사다. 2002년 보령신약에서 보령바이오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충청북도 진천군 소재의 공장을 중심으로 일본뇌염, 장티푸스, 뇌수막염 백신 등의 위탁생산(CMO)과 유전체 검사, 제대혈, 진단키트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은 1154억원으로 GC녹십자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굴지의 백신 기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백신 회사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상장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그룹은 보령제약의 다른 관계사인 바이젠셀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943만2400주로, 이 중 약 20%인 188만6480주를 공모로 조달한다.

바이젠셀의 최대 주주는 지난 2016년 재무적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30%의 지분을 가진 보령제약이다. 바이젠셀은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HK이노엔은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아직 구체적 상장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 상장 주관사 3곳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는 상장 시 HK이노엔의 기업가치가 약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스케어가 전신인 HK이노엔은 제약·바이오기업이다. 한국콜마가 인수한 뒤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차세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은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은 현재 한 번 접종으로 두 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수족구백신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갖고 있던 MSD 백신 4종과 GC녹십자가 보유하고 있던 MSD 백신 3종 등 7종의 MSD 백신 판권을 확보하며 백신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 분야인 수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입, 충북 오송에 수액 신공장을 짓고 생산 규모를 늘렸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이 자회사는 혁신 신약후보 물질인 비(非)마약성 진통제 'iN1011-N17'을 개발 중인데, 임상2상을 마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뒤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이온 채널 신약 개발 플랫폼 및 Nav1.7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치료제,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사업을 분사해 세운 바이오텍이다.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Nav1.7 비마약성 진통제(DWP17061)는 현재 호주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고 연내에 건강인 대상으로 첫 투여를 진행해 안전성과 약물동태 시험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보툴리눔톡신 제제 전문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하고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만, 본격적인 IPO 작업은 사업이 안정화된 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이 최근 바이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세운 독립 법인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비롯한 바이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해 그룹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톡스' 글로벌 진출 지원 ▲'리즈톡스' 적응증 확대 ▲내성 발현을 줄인 보툴리눔 톡신 'HU-045' 국내 임상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에스테틱 분야의 바이오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는 휴온스글로벌의 김영목 전무가 선임됐다. 김영목 대표는 1969년생으로 경희대에서 생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동국제약, 에이티젠(현 엔케이맥스), 안국약품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두루 거쳐 휴온스그룹에 합류했다. 휴온스글로벌에서는 바이오본부장을 역임하며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 개발을 성공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현재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실험적인 사업이 많은 만큼 자회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라며 "대부분은 비상장 자회사를 활용한다. 외부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을 경우에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투자금도 기대할 수 있어 떡잎이 보이는 자회사는 제약사들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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