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당 100억 넘는 꿈의 방사선 암치료기기 국산화 눈앞
한 대당 100억 넘는 꿈의 방사선 암치료기기 국산화 눈앞
레메디, 이스라엘 요즈마 그룹과 완제품 개발 협력

오는 5월 시작품 선보여 ... 내년 상용화 목표

국내 최초 방사선치료기기 제조시설도 연내 구축 
  • 임대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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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한 대당 가격이 100억 원을 훌쩍 넘는 꿈의 방사선 암치료기기의 국산화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첨단의료기기 제조 벤처기업인 레메디(대표 구자돈)가 방사선암치료기기 개발에 절반의 성공을 거둬, 오는 5월 시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작품이란 완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일종의 시제품으로 이를 토대로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쳐 암치료에 최적화된 기기를 개발하게 된다. 

영상진단장비와 방사선기기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요즈마그룹과 방사선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요즈마그룹은 요즈마펀드가 모태가 되어 태동한 기업이다. 1993년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 창업벤처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했고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시장 성장을 성공적으로 주도하면서 1998년 민영화되었다.

이후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2015년 아시아의 전진기지로서 요즈마그룹코리아를 설립했다. 이스라엘식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아시아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 폭발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고자 투자유치부터 제품출시(Exit)까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의 방문을 받은 레메디는 자사가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암치료용 방사선기기 제조시설을 설명한 뒤, 투자 협조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를리히 회장의 이번 방문은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도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날 요즈마그룹과 체결한 투자유치 협약(MOU)이 계기가 됐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 및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 레메디 구자돈 대표 및 최진호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뒷편에 있는 기기가 레메디에서 개발한 암치료용 방사선의료기기 시작품이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 및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 레메디 구자돈 대표 및 최진호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뒷편에 있는 기기가 레메디에서 개발한 암치료용 방사선의료기기 시작품이다.)

레메디 관계자는 15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에를리히 회장이 레메디의 암치료용 방사선의료기기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방사선치료기기 시작품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며 "현재 개발을 완료한 이 시작품은 올해 5월 경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 방사선치료기기 제조시설도 연내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암치료용 방사선기기는 방사선을 정확하게 ‘종양세포’에만 조사함으로써 주변의 정상 세포에는 최대한 영향을 적게하는 최첨단 의료기기로, 세계적으로 미국과 스웨덴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당 가격도 100억 원을 훌쩍 넘어, 웬만한 병원은 도입에 엄두를 못해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주축이 돼 이 기기의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레메디가 개발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산 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가격 역시 대폭 낮아져 암환자 치료비 부담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메디 관계자는 15일 헬스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2022년부터 방사선 치료기의 판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요즈마그룹의 참여가 방사선 암치료기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선 전체 암 환자의 약 25%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도 연평균 6%씩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와 암 발생확률 증가로 첨단방사선의료기기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국내 방사선치료기기는 사실상 전량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입산은 가격이 상당히 고가여서 대부분 대학병원급만 방사선치료기기센터를 운영 중이며, 국내 보급율 역시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레메디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재 프리IPO(Pre-IPO)를 진행 중이다. 프리IPO는 ‘상장 전 지분 투자’를 말한다. 다시말해 투자자들에게 상장을 조건으로 일정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미리 투자받는 방법이다. 이때 약속기간 내에 상장이 되지 않으면 지분을 매각한 기업이 매각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의무(put-option)를 조건으로 붙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동국제약 계열사인 동국생명과학, KB증권 등이 레미디에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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