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밑에 녹여 먹는 금연치료제 시장 활력소 될까?
혀 밑에 녹여 먹는 금연치료제 시장 활력소 될까?
씨티씨바이오, '구강붕해용' 금연 제품 시판허가 획득

정부 금연정책 업고 잘 나가던 '챔픽스' 매출 '급락'

흡연자 줄고 경쟁제품 많아 판세 변화 미미할 듯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15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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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연 정책을 등에 업고 챔픽스 시장을 연간 650억원 규모까지 성장시킨 한국화이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제약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반가울 리 없다. 이에 화이자는 특허심판원의 판결에 대해 불복, 특허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금연치료제의 상징인 화이자의 '챔픽스'(바레니클린 타르타르산염) 시장에 혀 밑에 녹여 먹는 형태의 복제약(일명 제네릭)이 등장, 눈길을 끈다. 정부의 금연정책에 힘입어 한동안 잘 나가던 챔픽스의 매출이 최근들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금연치료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니코브렉구강용해필름'(바레니클린 살리실산염)의 시판을 허가받았다. 용량은 1mg과 0.5mg 등 2가지이며, 성분은 챔픽스와 같고 염만 바꾼 것이다. 국내 '챔픽스' 시장에서 구강붕해필름 제형을 선보인 것은 씨티씨바이오가 처음이다.

씨티씨바이오는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니코브렉구강용해필름'(프로젝트명 'CDFF0318')과 '챔픽스'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비교·평가하는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한 뒤 이듬해인 2020년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 약 8개월 만인 최근 허가를 획득했다.

지금까지 품목허가를 받은 '챔픽스' 제네릭은 모두 정제다. 씨티씨바이오는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구강붕해필름 제형을 통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새로운 구강붕해필름 제형의 '니코브렉구강용해필름'이 위축된 '챔픽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챔픽스'는 2015년 시작된 정부의 금연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매출이 급성장한 품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4년 63억원이던 '챔픽스'의 연간 매출은 2017년 650억원으로 약 10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개발과 특허 도전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 지원으로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에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로 금연 분위기가 시들해지면서 2018년부터 매출이 곤두박질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20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챔픽스'는 지난해 7월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판매가 시작됐다. 허가 품목만 66개('니코브렉구강용해필름' 제외)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제네릭 제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총액은 1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금연치료제를 찾는 사람도 그렇고, 처방하는 의사도 그렇고, 어차피 보험이 되는 마당에 굳이 복제약을 복용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인 '챔픽스' 역시 정부의 금연 지원 사업 시행 전보다는 매출이 4배가량 늘었지만, 흡연자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매출 감소는 불가피 보인다. 

때문에 '니코브렉구강용해필름'이 출시돼도 시장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다른 치료제 영역에서 구강붕해필름 형태의 제품이 다수 출시됐으나, 정제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 한다. 

다만, 향후 정부가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해 금연 치료제를 찾는 흡연자들이 다시 급증할 경우에는 복용이 편리한 '구강붕해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입 시기가 좋지 않다. 시장이 좋을 때는 구강붕해필름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네릭이 '챔픽스'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어서, 큰 기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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