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에게 감염된 매독균 신생아 건강 위협”
“산모에게 감염된 매독균 신생아 건강 위협”
강남세브란스 이순민 교수팀, 우리나라 선천성 매독 진행 상황 연구

선천성 매독 그룹, 황달→청각장애→장질환 및 정신지체 순서 증세

국가 차원 표준화 지침이 수립과 질병 치료제도 및 관리 방안 절실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14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성병이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임신한 산모에게서 태아로 직접 매독균이 옮겨간 ‘선천성 매독’의 진행 상황을 조사·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임주희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임주희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임주희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등재된 총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성 신생아들의 임상 양상과 치료 및 합병증세에 대해 살폈다.

548명의 신생아는 산모가 임신 중 매독 관련 진료를 받았으며, 출산 후 선천성 매독 감염 선별검사인 ‘비트레포네마 검사’를 받은 집단이다.

매독은 예방 가능한 질병임에도 감염된 산모가 영유아를 출산한 확률은 5년 동안 평균 1만명 중 2.8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꾸준하게 이어졌다. 조산할 확률은 1만 명당 0.5명으로 나타났다.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 대상자의 정밀검사(트레포네마 검사) 결과를 통한 선천성 매독 가능성과 임상 양상, 신경계 매독 가능성, 산모 치료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총 신생아 250명에 대한 치료가 시행됐다.

148명은 10일이 넘는 치료를, 66명은 하루 동안만 치료를 받았다. 26명은 2~9일 동안 치료를 각각 받았다. 치료 약으로는 벤자민 페니실린이 73%에서 사용됐다.

선천성 매독으로 치료를 받은 250명에게 가장 흔히 나타난 임상 양상은 황달(140명, 전체 56%) 이었다. 이어 청각장애(34명, 전체 14%), 신장질환(21명, 8%), 정신지체(19명, 8%) 순서를 보였다. 또한, 태내 성장지연과 미숙아도 15명이 관찰돼 전체 6%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인 5년 동안 총 14건의 신경매독 신생아가 발생한 점에도 주목했다. 신경매독은 매독균이 뇌, 수막,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에 침투한 것으로 심각한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연구에서도 신경성 매독 환자 중 정신지체 1명, 6명은 청각 장애 증세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신경성 매독을 보이는 경우엔 정신지체, 눈의 침범, 청각장애,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위험도 8.49, P <0.0001)

연구를 주도한 이순민 교수는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자궁 내 유아로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질병 발생 및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발생 양상이 줄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독 감염 임산부가 매년 약 1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선천성 매독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국가 차원에서 선천성 매독을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이 수립되고 질병 치료제도 및 향후 관리 방안이 마련돼 저출산 시대에 산모와 신생아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IF : 2.849))’ 최신호에 「Outcomes of infants born to pregnant women with syphilis: a nationwide study in Korea : 매독 증상을 지닌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대한민국 전체 유아 연구 결과」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