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를 키운 1등 공신 역사속으로~
휴온스를 키운 1등 공신 역사속으로~
첫 블록버스터 '살사라진' 출시 14년 만에 허가 취하

회사 매출 500억원 시절 단일 품목 매출 100억원 돌파

'알룬정' 등 후속 제품에 바통 터치 … "휴온스 성장에 지대한 영향"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4.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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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살사라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휴온스의 살빼는 약 '살사라진'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휴온스가 자사의 첫 블록버스터 제품인 '살사라진'(방풍통성산건조엑스-에프)을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매출이 500억원도 안 되던 휴온스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린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제품은 이제 그 역할을 후속 제품들에 넘기고 사라지게 됐다.

휴온스는 최근 복부 비만 치료제 '살사라진'의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지난 2007년 제품을 발매한 뒤 14년만이다.

'살사라진'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에 기초해 당귀 작약 천궁 연교 박하 생강 등 총 18가지 생약재로 만든 한방 엑기스를 저온 농축해 만든 제품이다. 휴온스를 매출 1000억원대 제약사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자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린 1등 공신이다. 

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의 대표이사였던 오너 2세 윤성태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일본에서 생약으로 된 '복부비만약'이 발매 6개월 만에 매출 14억엔(한화 약 120억원)을 달성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살사라진' 개발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미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품과 동일 성분의 전문의약품(ETC)을 판매하고 있었던 휴온스는 이를 일반의약품(OTC)으로 개발해 '살이 사라진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살사라진'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전문의약품 위주였던 휴온스는 '살사라진'을 대형 OTC 품목으로 키워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당시 휴온스의 연간 매출 규모는 480억원. 지난해 매출액(40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작은 제약사였다. 1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일 품목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윤 부회장은 '살사라진'의 개발과 함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주문했고, 휴온스는 '살사라진' 발매와 동시에 주요 언론 매체는 물론, 라디오 프로그램, 서울지하철 1·3·4호선 등에 제품 광고를 시작했다.

윤 부회장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살사라진'은 출시 8개월(2007년 4월~12월)만에 매출액 41억원을 달성했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100억원을 찍었다. 국내 제약업계를 통틀어 매출액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100여개 남짓이던 시절의 성과였다.

이때부터 휴온스는 사명에 '살사라진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구가 붙었다. 회사 측도 '살사라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비만치료제, 식욕억제제, 미용성형 필러, 태반주사제, 웰빙치료제 등 비급여 품목을 확대하며 덩치를 빠르게 키웠다.

휴온스는 '살사라진' 출시로부터 불과 3년 뒤인 2010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외형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그러나, '살사라진'의 매출은 이후 급격히 줄었다. 후속 비만치료제로 매출이 분산된 탓이다. 100억원이었던 '살사라진'의 매출은 2014년 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후에도 10억원대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이 전문의약품으로 넘어가면서 회사 측은 결국 '살사라진'의 허가 취하를 결정했다.

'살사라진'의 매출은 동일 성분 제품인 휴온스의 '에스라진정'(방풍통성산건조엑스)과 계열사인 휴온스메디케어의 '에스다운정'(방풍통성산건조엑스), 후속 비만치료제인 '알룬정' 등이 이어받았다. 품목이 늘어난 만큼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살사라진'은 휴온스의 사업 방향 설정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제품"이라며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중소제약사가 성장하는 과정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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