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도 안 했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과식도 안 했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 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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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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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효영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효영] 복부 팽만은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배에 가스가 가득 차서 풍선이 들어 있는 것처럼 팽창된 느낌을 말한다. 아시아 지역 연구에 따르면 15~23%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96% 정도가 팽만감을 호소하고,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증상도 심하다.

팽만감이 심한 경우 복부 둘레가 증가하며 횡격막과 폐를 압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숨이 차는 증상을 호소한다. 평소 이맘때면 바깥 활동이 한창 많은 시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평년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탓도 있다. 복부 팽만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구화된 식습관, 폭식은 복부 팽만 일으켜

복부 팽만은 결국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큰 틀에 속한다. 진단은 주관적인 증상인 복부 팽만감과 객관적인 징후인 복부 팽창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기능성 복부 팽만감·팽창’으로 진단명을 부여한다.

복부 팽만이 나타나는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원인 질환이다. 활동량 감소, 비만, 폭식, 과식, 서구화된 식생활 등은 복부팽만을 일으키는 주요 생활습관이다. 질환에 의한 원인으로는 기능성 위장 장애, 과민성 대장증후군, 만성 변비가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인 기능성 위장장애는 위장의 기질적인 원인이나 정신적인 원인이 없으면서 복부 팽만감을 호소하는 경우다.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절반에서 복부 팽만감을 동반한다.

기능성 복부 팽만감은 주로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는데 주로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생리기간 동안 증가된 내장 감수성으로 복부 팽만감을 빈번하게 호소하는데 이땐 벨트를 느슨하게 하거나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심각한 기질적 질환 때문인지 감별 중요

복부 팽만은 위장 속에 골고루 분포돼있는 가스, 위액, 장액, 분변의 양이 많아져 복부 둘레가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위가 위치한 윗배가 부어오르면 소화를 방해해 속이 더부룩한 불쾌감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구역질, 구토, 속 쓰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소장과 대장이 있는 아랫배가 부어오르면 트림, 방귀가 자주 나오고 복통, 변비, 설사 증상이 있다.

무엇보다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심각한 기질적 질환 때문은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질환의 흔한 증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심각한 복강 내 질환 및 전신질환에 의한 것일 수도 있어서다.

주요 원인으로는 장 마비, 감염성 장염, 장 허혈, 간 경변, 복수, 소화기관 종양 등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체중감소, 빈혈, 혈변, 복통, 영양결핍 등 경고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혈액 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검사도 필요하다.

기능성 복부 팽만으로 진단되면 개인에 따라 △식이 조절 △심리적 치료 △약물학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저포드맵 식이가 대표적이다. 포드맵 (FODMAP)이란 식이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되는 것들을 말한다. 최면 요법이나 인지-행동 심리 치료,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시도된다. 약제로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 진경제, 항우울제, 항불안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평소 복부 팽만을 예방하려면 사과, 수박, 액상 과당,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올리고당, 콩, 사과 자일리톨을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복부 비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50대 미만의 건강한 성인에서는 복부 팽만의 원인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가능성이 높지만 만성 질환자나 고령의 환자는 심각한 기저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글 :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효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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