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투자전문회사 SK가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Gene∙Cell Therapy) 위탁생산(CMO) 기업인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했다.
SK는 31일 장동현 사장과 이포스케시 주요 주주인 제네톤(Genethon)사의 프레데릭 레바(Frederic Revah)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Deal Closing Ceremony)을 개최했다. 제네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전질환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이포스케시의 설립 멤버다.
SK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CMO 통합법인이자 SK 자회사인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인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만이 진출한 상태다.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기회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상위권 CMO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포스케시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SK팜테코가 보유한 마케팅 네트워크와 대량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공유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번 인수는 CMO 사업과 관련한 SK의 세 번째 글로벌 M&A이다. SK는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한 바 있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시작으로 고성장 분야인 바이오 CMO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신약 개발·위탁생산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시장 진입이 힘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SK가 진출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개 바이오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혁신 영역이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해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Vector, 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유망 바이오 CMO이다.
SK는 이포스케시의 생산 역량을 2배로 키워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앰팩)의 통합법인으로 설립된 SK팜테코의 2020년 매출은 통합 운영 시너지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글로벌 확장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2~3년 내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년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