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제약회사들 위기 탈출 안간힘
역성장 제약회사들 위기 탈출 안간힘
신풍제약은 건기식, 삼진제약은 의료기기 … 새로운 '캐시카우' 물색

대원제약 '장대원' 리뉴얼 … 건강기능식품 분야 핵심 사업 육성

제약업계, 정기주총서 사업 목적 대거 추가 … 신사업 도전장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3.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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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된 제약회사들이 이런저런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 중에는 의약품 외 사업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제약사들이 실적 방어를 넘어 고성장을 이뤄내자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영역을 넓히며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신풍제약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루테인지아잔틴'과 ‘알티지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 2종을 출시했다. 

'루테인지아잔틴'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함유해 눈 노화로 감소하는 황반물질을 보충한다.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와 항산화 물질인 셀렌, 비타민E, 그리고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 등을 함께 담았다. '알티지오메가3'는 오염이 적은 노르웨이산 소형 어종에서 추출한 오메가3로 정제어유를 재가공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높였다. 정제어유보다 흡수율이 높고 섭취 후 불쾌감이 나타날 수 있는 비린내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신풍제약이 급작스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실적악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전문의약품 사업에 집중해 온 신풍제약은 10년 넘게 매출이 제자리걸음이다. 경쟁사들이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신풍제약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978억원. 지난 2009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한 뒤 무려 11년 동안 매출이 2000억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이 23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2017년에는 185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2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11년 전보다 줄었다. 2009년 339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56억원까지 곤두박질했다. 지난해 7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09년과 비교하면 무려 77%나 감소한 셈이다.  

신풍제약의 이번 사업다각화 카드는 이러한 난국을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삼진제약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웰리시스와 사업 협력 및 투자 협약을 맺고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웰리시스는 삼성SDS의 디지털 헬스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심혈관질환 진단을 돕는 심전도 측정기 '에스패치 카디오'(S-Patch Cardio)를 개발해 지난 2019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길이 10㎝, 무게 8g의 작은 패치로 심장 부근에 부착하면 최장 100시간 동안 심전도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모바일 기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럽과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삼진제약은 웰리시스에 총 45억원을 투자해 안정적인 기술 연구 기반을 제공하고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 '에스패치 카디오'의 병·의원 대상 사업을 맡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진제약도 2019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2018년 26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2419억원, 지난해 235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87억원에서 2019년 449억원, 지난해 322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은 올해부터 건강기능식품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자사의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장대원'을 전면 리뉴얼했다.

우선 '장대원'의 제품 라인업을 단장하고 디자인 콘셉트를 통일했다. 대표 품목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은 '면역 장대원'과 '유기농 장대원'으로 구분했으며 '장대원 포스트바이오틱스', '장대원 포스트바이오틱스', '장대원 액티브 업', '장대원 눈 건강' 등 신제품 4종을 추가했다. 온라인 헬스케어 전문 쇼핑몰인 '장대원몰'도 새롭게 변경 오픈했다.

'장대원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유산균 대사 산물이 모두 포함된 4세대 포스트바이오틱스다. '장대원 프리바이오틱스'는 유기농 채소 과일 혼합 분말과 이탈리아산 요구르트 분말, 치커리 식이섬유 등과 함께 프리미엄 부원료가 함유된 개별인정형 제품이다.

'장대원 액티브 업'은 12종이 함유된 고함량 멀티비타민, '장대원 눈 건강'은 알티지오메가3와 아스타잔틴, 루테인을 함유한 기능성 제품이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3178억원)보다 약 3% 감소한 308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69억원에서 172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호황을 누린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겨냥,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정기주총 키워드는 '사업다각화'
캐시카우 목마른 제약사들

제약업계 대부분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는데, 많은 제약사가 사업다각화에 방점을 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다.

#안국약품은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수입업 및 판매업, 의약 관련 기술개발 사업 매매 및 중개업, 진단시약 제조 및 수입·판매업 등 8개 업종을 추가했다.

#바이넥스도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의약품과 임상시험 시약을 제조해온 기존 사업을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및 판매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또한 기존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돼 있던 사업 목적은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공동개발한 바 있다.

 

동국제약·휴온스, 사업다각화 힘입어 코로나19 속 고공성장
종근당그룹, 건기식으로 '대박' … 종근당건강 매출 5000억 육박

한편 코로나19가 극성이었던 지난해에도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실적 고공성장에 성공한 제약사가 있다. 동국제약과 휴온스다.

동국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55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4823억원) 대비 15.93% 증가한 규모로,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선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686억원) 대비 21.91% 증가한 8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였다. 전통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통상 1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헬스케어, 해외, 동국생명과학(자회사) 등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과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이 도드라졌으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통한 온라인 유통 확대와 수출 증대로 국내외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혈행개선 슬리머(의료기기) '센시안'을 출시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등 신규 시장 수요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067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12% 증가한 실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문의약품 사업 성장이 다소 주춤했으나, 뷰티·웰빙 부문 신규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휴온스에 따르면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단일 품목으로만 약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휴온스는 올해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집중해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종근당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49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3539억원) 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6년까지만 해도 81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락토핏'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매출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불과 4년 만에 외형이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액 6000억원 달성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락토핏'은 종근당건강이 2016년 자체 개발해 출시한 분말 스틱포 제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베베, 키즈, 뷰티, 코어, 골드 등 생애 주기와 성별에 따라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발매 직후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락토핏'을 필두로 한 건강기능식품으로 GS홈쇼핑의 연간 히트상품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면역력 강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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