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예방·치료하는 칼슘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높인다"
"골다공증 예방·치료하는 칼슘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높인다"
"칼슘제로 칼슘 보충하면 혈청 칼슘농도 장시간↑,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 ... 심혈관질환 초래"

"혈액 내 칼슘, 혈관응고에 관여 ... 과도한 칼슘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성 높일 수 있어"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3.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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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칼슘제'가 협십증과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는 공동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하고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13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led trial)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분석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가짜약인 위약(placebo)을 복용한 경우보다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포함)의 위험성이 15%(상대위험도 1.15, 95% 신뢰구간 1.06-1.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을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구분해 메타분석한 결과,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상대위험도 1.16, 95% 신뢰구간 1.05-1.28)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칼슘제의 복용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은 반면, 폐경 후 건강한 여성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재 건강·의학 관련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50세 이상 성인에 하루 700-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보충제로서 칼슘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에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후속으로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서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이처럼 메타분석 논문들의 연구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메타분석에 포함된 개별논문들의 선택기준, 연구대상자 특성 및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의 포함 여부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이 아닌 칼슘제의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동안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높아져 심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이번 결과를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기전으로 혈액 내 칼슘은 혈관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칼슘의 섭취는 결국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가능한 기전에 대해 설명했다. 

명 교수는 그러면서 "이전에 수행된 연구 결과에 따라 서양에서는 폐경 후 여성의 반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임상시험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칼슘제나 비타민D 제제의 복용이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골절의 빈도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10여년 이상 발표된 연구결과는 이전 연구결과와 다르게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따라 2018년 미국의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는 방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음식이 아닌) 약제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는데, 이는 이번 연구결과와 맥락이 같다"며 "반면,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결과 음식으로부터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알약과 같은 보충제가 아니라 칼슘이 풍부한 음식 즉, 우유와 유제품(요쿠르트, 치즈 등),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배추·시금치·브로콜리 등의 짙푸른 채소, 김·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는 한편, 햇볕을 10분 이상 쬐며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흡연과 저체중 또한 골다공증의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하며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승권 교수는 "다시 한번 강조하면, 칼슘이나 비타민D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형태로 먹지 말아야 한다"라며 연구의 임상적 의의를 강조했다.

공동 제1저자인 김홍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포함한 포괄적인 메타분석"이라며 "심혈관질환의 종류, 연구대상자 특성, 성별, 나이, 지역, 복용기간, 복용량, 연구의 질적 수준 등 다양한 요인별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칼슘제의 복용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약 1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번 메타분석 연구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영양소(Nutrients, IF 4.5)에 2021년 1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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