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냉감수용체(TRPM8) 특이 합성효능제(Cryosim-1)'가 멘톨보다 가려움증을 해소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박천욱 교수팀(제1저자 전공의 정민재)은 최근 TRPM8 합성효능제의 가려움증 치료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특정 부분의 가려움증을 해소하는 데는 주로 '멘톨' 성분의 로션이나 연고가 사용된다. 멘톨은 우리 몸에서 15~25도 사이의 시원함을 감지하는 냉감수용체(TRPM8)를 활성화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려 가려움증을 일시적으로 해소한다.
하지만 효과를 보이는 시간이 10분 내로 짧고 통증수용체(TRPA1)를 함께 자극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멘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TRPM8 특이 합성효능제(Cryosim-1)'가 지난 2017년 미국 UC버클리 에드워드 위(Edward T. We)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두드러기와 습진 환자를 A그룹(일반 가려움증 치료제로 치료한 환자 19명)과 B그룹(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겔로 치료한 환자 20명)으로 나누어 각각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TRPM8 특이 합성효능제를 사용한 B그룹은 치료 2시간 후와 일주일 뒤 가려움증 점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연구팀은 "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치료제가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큰 효과를 보였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TRPM8 특이 효능제의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가려움증 척도인 5-D Itch Scale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지표는 환자들의 가려움 지속 시간, 가려움의 정도, 삶의 질, 질환의 분포 등으로 구성했다.
효능제를 처음 사용한 날과 일주일 뒤의 가려움증 감소 여부를 확인한 결과, B그룹은 첫날 13.91점이었던 평가 점수가 1주 뒤 10.55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두드러기 환자는 5개 항목 중 4개 지표에서 점수가 크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TRPM8 효능제가 가려움증 치료에 빠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특히 도포 후 10분 내로 효과가 나타나고 2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두드러기와 같이 심한 가려움이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피부과학회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8.277))' 2021년 3월호에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합성 TRPM8 효능제의 무작위 임상실험(Randomized, Vehicle-Controlled Clinical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