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장기 약물치료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낮춘다"
"조현병 환자, 장기 약물치료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낮춘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 

장기 약물치료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45% 낮아 … 뇌졸중 사망 위험은 61% ↓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3.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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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오지훈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오지훈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조현병 환자가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으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오지훈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3년~2017년까지 국내에서 치료받은 8만 6923명의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정신병 약제의 꾸준한 복용 여부와 사망 원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약물 치료군(4주 이상 처방)과 비치료군으로 나누고, 사망 원인과 사망 위험비(HR; hazard ratio)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은 5.9년(중위값)이었다. 이 기간 전체 조사 대상자 중 7만 7139명은 평균 4.1년 동안 항정신병 약제를 복용했다. 나머지 9784명은 11일 동안만 항정신병 약제를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연령·성별·체질량지수·소득수준·기저질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항정신병 약제를 꾸준히 복용한 조현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45%, 61% 낮았다.

이 중 심혈관질환의 경우,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62% 감소했지만, 전기신호 문제나 심장 근육의 두께에 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비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약물 치료군과 비치료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제의 꾸준한 복용은 심혈관계의 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항정신병 약제가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어떻게 낮추는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살핀 것은 아닌 만큼, 단순히 항정신병 약제가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폐렴이나 암, 당뇨 등으로 사망할 위험은 항정신병 약제의 지속적인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기대수명이 평균 15~25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항정신병 약제 복용과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 책임자인 김태석 교수는 "현대 정신의학에서 조현병의 일차 치료로 항정신병 약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특히 강조되고 있지만,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조현병 치료 자체에 대한 인식 부족 및 약물치료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 우려 등으로 치료의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약물치료로 사망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조현병의 항정신병 약물치료가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조현병 연구'(Schizophrenia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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