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 성추행 폭로 파문
서울아산병원 교수 성추행 폭로 파문
"C교수에게 간호사 여러명 성추행 당해"

"돌아온 것은 가해자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

병원 노조 "상습·반복적 성추행, 즉각 해고해야"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3.03 10: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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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빅5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간호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라고 소개한 A씨는 “병원 익명 게시판(VOE)에 올라왔다가 병원에 의해 삭제되고 그 글은 다시 원본 그대로 블라인드 앱에 복사되어 올라왔다”며 이 병원의 한 교수가 오랜 기간 자행했다는 성추행 관련 글을 언론에 제보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는 서울아산병원 C교수이고 피해자는 이 병원의 B간호사 등 여러명의 간호사들로 기록돼 있다.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 당사자는 B간호사다. 

제보자인 A씨는 “댓글들에도 그 사건의 추이와 관련된 여러 상황과 교수라는 권위를 가지고 수년을 성희롱을 자행해온 행태가 나오고 있다”며 “기자들의 도움이 있어야 올바른 처분이 내려질 것 같아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고 제보 배경을 전했다.

B간호사가 올린 성추행 관련 글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B씨는 이 글에서 “피해자인 저는 올해 주임을 달게 된 간호사이며, 가해자는 함께 일하는 부서 교수님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VOE 준수사항을 지키기 위해 기재하지 않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에 따르면 그가 피해를 처음 당한 날은 2019년 6월 15일, 자신의 부서와 함께 일하는 진료부 부서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사건은 1차 회식 이후 2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타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B씨는 “교수님의 손에 붙잡혀 교수님 옆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고 이후 성추행이 시작되었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B씨는 “이런 일을 겪으며 2차로 이동했고 길이 막혀 길어진 이동 시간 30분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그대로 당한 후 도착 후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버스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B씨는 “이후 모든 회식을 마치고 귀가한 저는 다음날 부서장 선생님께 알렸고 저희 UM(병원에서 흔히 수간호사를 부르는 말, unit manager) 선생님께서는 제 편에서 해결해주시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돌아온 것은 가해자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는 전언뿐이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후 병원 위원회에 올리는 방법을 (수간호사 선생님이) 설명해주셨으나, 저는 혼자 가서 진술해야한다는 점과 일을 크게 키우는 경우 피해자로써 계속 병원을 다니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의 조치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일터에서 가해자 교수님과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며 일해 왔다”며 “위의사건 이후 제가 일하는 부서, 이 병원에서 달라진 점은, 피해자인 제가 퇴사를 한다는 것뿐이다. 가해자는 여전히 교수님으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그 때 이후로 달라지지 않은 언행을 일삼으며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가해 교수, 회식에서 다른 간호사 성추행 지적 여러번 있어"

"나이 어린 간호사들에 ‘오빠라고 불러봐라’ 일상적 성희롱"  

B씨의 글에 따르면 가해자인 C교수는 회식에서의 성추행으로 다른 간호사들의 지적이 여러번 이루어진 적이 있다. 평소 나이 어린 간호사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하는 등 일상에서도 성희롱 등을 일삼는 교수였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저보다 좀 더 일찍 퇴사하게 된 간호사가 팀장님께 알리고 퇴사하겠다며, 자신이 겪은 일과 함께 제가 겪은 일을 말해도 되냐고 저를 찾아왔고, 흔쾌히 허락해 준 것이 1년 전의 일이었으나, 팀장님과의 면담에서 언급을 했는지는 전해 듣지 못하였고, 이후에도 또한 달라진 점도 없었다”며 “제가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퇴사하면, 이후에도 교수님은 평소와 같은 언행을 지속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동료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는 미약한 판단 하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VOE에 공개 게시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어 “퇴사를 앞두고 면담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알게 된 사실은 그 때 당시 가해자에게 1년의 회식금지 처분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었다”며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중 이 처분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가해자 또한 다른 간호사들에게 퇴근 후 저녁을 먹으러가자고 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씨는 조직과 동료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2년이나 지난 일을 왜 이제 와서야 말 하냐고 하시면 퇴사를 앞두고 용기가 생겼다는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망설이고, 용기가 없어 덮으려고 했던 생각 때문에 이후로 고통 받았을 동료, 선후배 선생님들께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적은 이 VOE이후에도 서울아산병원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저는 퇴보하는 병원을 퇴사하는 것이고, 미련 없이 떠나겠지만 이 게시글로 인해 서울아산병원 조직문화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제가 사랑하는 동료들이 더 나은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사실에 대해 기 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부서 선생님들께서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글을 마치 겠습니다.”

 

병원측 “해당 의사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업무배제”

이전에도 여러번 성추행 있었다는 지적에 “처음 알게 돼”

이와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사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업무 배제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규정에 따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고,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해당 의사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해당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전에 해당 의사에게 징계를 내린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 병원에서는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에 (성추행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고 일축했다.

이는 위 글에서 피해자인 B씨가 “퇴사를 앞두고 면담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알게 된 사실은 그 때 당시 가해자에게 1년의 회식금지 처분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었다”는 내용과 상반된 해명이다. 피해자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병원측은 이미 과거에도 C교수의 문제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병원측은 특별히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병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피해 직원이 앞으로 다른 병원에서도 간호사로써 계속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피해 직원의 구체적 소속을 밝히거나 하는 것을 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는 피해자 B간호사가 올린 글의 원문과 댓글.
서울아산병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는 피해자 B간호사가 올린 글의 원문과 댓글.

  

서울아산병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는 피해자 B간호사가 올린 글에 대한 댓글.
서울아산병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는 피해자 B간호사가 올린 글에 대한 댓글.

 

노조, 1일 대자보 성명 발표 ... “성범죄 교수 즉각 해고 및 일벌백계” 촉구

한편 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지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성범죄 교수에 대한 즉각 해고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범죄 교수 즉각 해고 촉구 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지부 성명서]

범죄를 저지른 교수는 의사로서 우리병원에 있을 자격이 없다.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 대한 일벌백계를 촉구한다.

우리병원의 마취과 교수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여성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음에도 겨우 직무정지라는 어처구니없는 처분만이 주어졌을 뿐 더 이상의 처벌은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원내 VOE를 보고 있는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여러 반복된 추행과 죄질의 깊이는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사고가 발생된 이후에도 여러 명의 직원에게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해온 주장이 있는 바, 이러한 사실이 거론되기 전까지 아무런 처분이 없었음에 놀랍고 상처받았을 직원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한 죄질의 엄중함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 결과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고작 직무정지에 불과한 사전 조치를 내렸다는 소문만 돌고 있다. 병원의 이러한 제식구 감싸기와 같은 행태는 서울아산병원의 조직문화를 해치고 우리나라 의료계를 선도해 나가는 병원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임을 알고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병원의 빠른 결단과 대처가 필요하다.

몇 명의 피해자가 더 발생해야 하는가?

가해자의 뻔뻔한 답을 보면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심신 미약만을 피력하고 단순 사과로 면피하려 하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의 순간을 보면 약자의 입장에서 혼자 힘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추행방법을 통해 그간 여러 차례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는 곳에서 미리 준비하며 능숙하게 그 기회를 노렸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단순 사과와 심신미약이라는 허울로 마치 야수가 먹이를 살피듯 아직도 변화 없이 똑같은 언행으로 지속된 피해를 일으키고 있고, 피해당사자 뿐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도 퇴사하는 등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 이러한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며 도대체 언제까지 감내해야만 하는지,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야 올바른 징계가 내려질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병원이 소극적인 징계로 인해 직장 내 성범죄자를 양산하는 주체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왜 서울아산병원에서 피해자들이 계속 발생될까?

작금의 우리 사회는 ‘나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Me Too)’라고 용기 있게 나선 피해자들 덕분에 각종 업계의 가해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현재 진행형이며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가 됨에도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범 죄를 저질렀다기보다 그 죄질에 비해 가벼운 처벌이 반복되고 있다. 만약 성범죄가 발생되었 던 2019년에 병원에서 바로 잡았다면 한 직원의 진로까지 고민하고, 또 있을지 모르는 피해자 까지 막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병원은 똑같은 실수를 범하는 누를 더 이상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병원의 인사위원회는 의사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의사직 인사 위원회와 의사들과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일반직 인사위원회에서 포상과 징계를 결정하는 구조이다. 그렇다 보니 가해 당사자에게 정직, 감봉 등 가벼운 징계를 내렸을 것이며, 조금 잠잠해 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웃지 못 할(1년간 회식금지)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질 것이 자명할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범죄에 관련한 중대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대상의 직위에 관계없이 다룰 수 있도록 인사위원회 운영규정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며, 모든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홀로 고민하고 외로이 싸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력을 받을 수 있는 노동조합의 적극적 개입을 허가하라.

진짜 아산인의 긍지를 보호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병원 대다수 의료인은 상식적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우리병원이 직원들의 가슴에 정의 라는 기본 개념을 보호해주길 바라며, 한 개인의 희생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병원에 근무함에 자부심을 느끼는 아산인들의 명예가 더 실추되지 않을 수 있게 다시는 이러한 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의료인의 품위를 심히 손상시킨 가해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가해자를 즉시 해고하라

가해자는 병원 내에서 의사, 교수라는 지위를 활용해 생각할 수도 없는 심각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여성이 대다수인 병원 사업장에서 상습,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성희롱과 성추행 또한 묵과할 수 없다. 성범죄에 대한 병원의 미숙한 처리와 미온한 대응으로 징계다운 징계가 이뤄지지 않으니 1년에 한번 꼴로 성범죄로 인한 내용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 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을 자부하는 우리병원의 명성은 바닥에 떨어졌다. 인사위원회는 가장 최고의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가해자를 즉각 해고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직원 모두는 직종에 불문하고 평등하고 존엄함을 지켜야한다!

우리는 성범죄자와 한 병원에서 함께 일할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은 성범죄자를 즉각 해고하라!

2021. 3. 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아산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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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2021-03-27 21:24:08
홈페이지에서는 이제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해당 교수가 사직을 했는지 파면을 당했는지 후속 조치에 대한 공고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잠깐 쉬었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복직을 하는 일이 있지는 않겠지요.

인페르노 2021-03-23 18:53:44
가해자가 아직도 병원 홈페이지에서 웃고 있습니다. 그런 의사가 교수 가운을 입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병원에서는 가해자가 지금 진료를 하고 있는지 않하고 있는지라도 밝혀야 되는 것 아닌지요. 뉴스가 나온지 한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되었다는 발표가 없습니다.

풍납동 2021-03-23 18:20:25
병원이 시간 끌면서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제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피해자는 사직하고 가해자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그대로 유지하는 병원 - 의료계와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라는 아산병원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길 바랍니다. 의대교수는 공부만 잘하고 똑똑하다고 뽑지말고 제발 제대로 된 인간을 뽑기를 바랍니다. 실수로 쓰레기 같은 인간이 뽑혔더라도 잘못 뽑은 줄 알았으면 파면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산병원의 최소한의 명예를 지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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