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능력이 세계 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회복력(Covid Resilience Ranking) 조사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매달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 봉쇄 강도, 경제성장률 전망 등 11개 항목을 집계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국가가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조사 결과 한국은 전체 5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위에서 4계단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 한 때 4위를 기록한 적도 있으나 지난달부터 백신 관련 지표들이 포함되면서 1월에는 순위가 중국, 베트남, UAE 등에 뒤쳐진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월 들어 전체적인 상황이 개선돼 좋은 점수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호주 및 한국 등 인구가 적은 나라들이 빠르게 백신 격차를 따라잡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31명) 9위, 검사 대비 확진 비율(1.3%) 10위 등 좋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조사 당시 아직 한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백신 접종 비율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내달 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달 26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국가 순위를 살펴보면 뉴질랜드가 1위로 정상을 고수했으며 이어 호주, 싱가포르, 핀란드, 노르웨이, 중국, 대만, 한국, 일본, 태국 순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유럽 국가들이 10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10위권 국가 중에선 대만이 3계단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2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해 8개월간 지속된 무 사망 기록이 깨진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스트리아(38→24위), 스웨덴(40→26위), 루마니아(41→31위) 등은 순위가 급상승했으며, 페루(30→52위), 이라크(22→38위), 칠레(29→39위) 등은 순위가 떨어졌다. 53개국 중 최하위는 멕시코였는데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거 하위권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및 유럽 국가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이 개발도상국 보다 빠르게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백신 공급의 국가 간 빈부 격차가 가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