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블록버스터 '엔트레스토' 특허 깨기 본격화
200억대 블록버스터 '엔트레스토' 특허 깨기 본격화
보령제약·유유제약·씨티씨바이오 등 잇따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 가세

에리슨제약 지난달 29일 최초 심판 청구 … 우판권 확보 위해 특허도전 이어질 전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2.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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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노바티스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출시 3년 만에 매출액 2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한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를 겨냥해 특허 도전을 본격화했다.

보령제약, 유유제약, 씨티씨바이오 등 3개 제약사는 9일 '엔트레스토'의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및 NEP 억제제의 제약 조합물' 특허(2027년 9월 만료)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이번 심판은 에리슨제약이 '엔트레스토' 특허 도전 신호탄을 쏜 이후 후발 제약사들이 우선판매품목허가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앞다퉈 청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리슨제약은 앞선 지난달 29일 제약업계 최초로 '엔트레스토' 결정형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허가특허연계제도에 따른 제네릭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하려면 최초 특허심판 청구가 있었던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특허 심판을 청구해 승소해야 한다. 보령제약, 유유제약, 씨티씨바이오는 에리슨제약의 특허 심판 청구일로부터 11일 만에 특허 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3일가량 여유가 남은 만큼 '엔트레스토'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특허 목록에 등재된 '엔트레스토' 특허는 이번 심판 청구 대상인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및 NEP 억제제의 제약 조합물' 특허를 비롯해 '발사르탄 및 NEP 저해제를 포함하는 제약학적 조성물 특허'(2027년 7월 만료)와 2개의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차단제(ARB) 및 중성 엔도펩티다제(NEP) 억제제의 초구조에 기초한 이중-작용 제약 조성물' 특허(2028년 11월, 2029년 1월 각각 만료) 등 모두 4개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들 4개 특허 도전에 모두 성공해야 제네릭 조기 출시가 가능하다. 한 개 특허 도전에만 성공해도 우선판매품목허가는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특허 도전에 실패하면 특허 기간이 끝날 때까지 출시를 미뤄야 한다.

'엔트레스토'의 주성분인 사쿠비트릴과 발사르탄은 이미 오랜 기간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돼 온 성분이다. 

NEP 억제제인 사쿠비트릴은 체내 여러 기관에서 심방나트륨이뇨펩티드(atrial natriuretic peptide, ANP), 뇌나트륨이뇨펩티드(brain natriuretic peptide, BNP) 등을 가수분해하는 효소인 네프릴리신을 억제해 혈관 이완, 이뇨, 나트륨 배설 증가, 교감신경 긴장도 감소, 알도스테론 감소 등의 효과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발사르탄은 대표적인 ARB 약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를 억제해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 하도록 한다.

고혈압 치료 효능을 가진 두 성분은 '엔트레스토'를 통해 혈압 강화 효과로 심장 압력을 낮추고 이뇨 및 나트륨 배설을 늘리는 이중 작용기전의 심부전 치료 복합 신약으로 재탄생했다. '엔트레스토'는 임상시험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줄였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각각  21%, 16% 감소시키는 등 기존 심부전 치료제와 비교해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노바티스는 지난 2016년 4월 식약처로부터 '엔트레스토'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이듬해인 2017년 10월 국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효과가 뛰어난 만큼 이 제품은 성장세도 가파른데, 출시 첫해인 2018년(4~12월) 63억원이었던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은 2019년 145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블록버스터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41% 증가한 20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엔트레스토'의 처방액이 늘어날수록 제네릭 시장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특허 도전에 나서는 제약사가 등장한 것은 물론, 몇몇 제약사는 이미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대웅제약이 '엔트레스토' 제네릭인 'DWJ1445'의 생동성 시험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동성 시험을 진행 중인 제약사 중 아직 특허 도전에 나서지 않은 곳이 있는 만큼, '엔트레스토'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등록 특허 건수가 많고 현재 등록을 진행 중인 특허도 있어 공략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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