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흡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흡연 빈도는 기존과 비슷했으며, 음주의 경우 빈도와 양이 모두 감소했다. 신체활동을 중단하거나 줄인 사람도 늘어났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지선하 교수팀(김희진·이지영·정금지 교수)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20세~65세 사이 남성 768명, 여성 732명 등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전(2020년 1월)과 이후(2020년 10월)의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등 건강행동 변화에 대해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흡연 = 우선 응답자 중 남성의 46.1%, 여성의 9.7%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흡연 빈도는 유행 전 25.9회, 유행 후 26.1회로 소폭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흡연량은 유행 전 11.6개비에서 유행 후 11.9개비로 약간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흡연량이 변했다고 응답한 79명에서는 하루 평균 흡연량이 9.3개비에서 11.2개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 응답자 중 남성은 75.4%, 여성은 63.8%가 음주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남녀 모두에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 음주 빈도는 유행 전 5.9회에서 유행 후 5.4회로, 하루 평균 음주량은 유행 전 6.8잔에서 유행 후에는 6.1잔으로 모두 감소했다.
신체활동 = 남성 응답자 중 ‘신체 활동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9%에 그쳤다. 48.7%가 코로나19 이후 신체 활동을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비활동'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5.4%를 기록했다. 여성 중 '신체 활동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남성보다 더 적은 29.1%였다. 신체활동을 '중단'했다고 응답한 인원은 47%, '비활동'이라고 답한 인원은 23.9%로 나타났다.
현재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 주당 운동 빈도 분석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변화 없음(남성 49.6%, 여성 36.6%)과 감소(남성 27.2%, 여성 36.1%)가 증가(남성 23.2%, 여성 27.2%)보다 많았다.
하루 평균 운동량 분석에서도 남성 응답자 중 '변화 없다'거나(남성 58.3%, 여성 42.7%), '감소했다'(남성 21.7%, 여성 29.1%)고 대답한 비율이 '증가했다(남성 19.9%, 여성 28.2%)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당 평균 운동 빈도는 유행 전 3.2회에서 유행 후 3.6회로 소폭 상승했고, 하루 평균 운동량은 유행 전 78.6분에서 유행 후 77.5분으로 약간 감소했다.
연구를 총괄한 지선하 교수는 "이번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건강 정책 개발을 위해 건강 문제를 발굴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근거로서 의의가 있다"며 "코로나 19 극복과 전 국민 건강 생활습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국가적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