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믿고 거르는 제약바이오 테마주
[사설] 믿고 거르는 제약바이오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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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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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지구촌에 재앙을 몰고 온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지났다. 그 덕분에 제약·바이오 업종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주들은 그 가능성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미친듯이 뛰었다. ‘영끌’ ‘빚투’ 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그야말로 제약주 투자 광풍이 불었다.

돌이켜보면 부동산값 폭등 속에 지난 1년은 그렇게 흘렀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개미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끌족’과 ‘빚투족’은 속을 끓이고 있다.

가계부채 상승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했던 종목의 주가가 불안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코로나 약물 개발과 관련, 주목을 받았던 제약기업들 대부분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령 뒤늦게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그동안의 주가상승분을 뒷받침할만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가운데, 치료제 시장 역시 몇 안 되는 선두그룹(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하락을 경계하는 증권업계 종사자조차도 “코로나19 테마주로 단기간에 급등했던 종목들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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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가는 정작 엉뚱한 기업에서 올랐으니, ‘잠 못 이루는’ 개미들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상장 주식이 다 폭락한 날조차도 주가가 올랐을 정도로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보았으니, 분명 정상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던 동학개미들은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그렇다고 한번 내리막길에 접어든 주가가 쉽게 오를 기미도 없어 보이니,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물론, 기후변화가 일상화된 오늘날, 또 어떤 질환이 출현해 제약바이오 업종을 끌어올릴지 모르지만, 적어도 SNS나 단톡방, 블로그, 유튜브 등에 나도는 루머, 또는 시류에 편승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만큼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

이는 공매도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특히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적어도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사실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개인이든간에 요즘에 진심으로 해당 기업에 애정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돈이 목적인지라, 치고 빠지기식 ‘한탕’을 노린다. 이때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쳐놓은 그물에 잘 걸려드는 사람들이 바로 개미들이다.

오늘날 주식시장이 ‘돈 놓고 돈 먹기’식 투기의 장이 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깡통’을 찬다 한들 누굴 원망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한탕’을 노리는 것은 개미들도 마찬가지여서 투자전략의 실패에 따른 참담한 결과는 온몸으로 감내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마치 무리의 숫자만 믿고 앞장서 사자에게 덤볐다가 상처 투성이가 된 하이애나처럼 말이다.

 

통상 개미들은 제약회사가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해당 임상에 대한 정확한 자료도 공개되기 전에 시류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다.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 임상소식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신풍제약이 대표적이다.

신풍제약은 요즘 그 어떤 주식보다 불안한 종목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코로나19 이전 6000원대에 불과했던 주식이 21만 원대까지 급등했다가 반토막 아래로 주저앉았으니 그 불안감이 오죽하겠는가. 투자란 빠른 결정도 중요하지만, 신중한 결정 또한 필요하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준 일대 사건에 다름 아니다.

주식을 투자할 때, 특히 제약주를 투자할 때 또 하나 주목해야할 대목은 시장성이다. 약물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해당 품목의 시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나 잡아가라”는 말과 다름없다. 치료제의 가격이 너무 낮거나 출시 지역이 제한적이라면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시판허가를 받고도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셀트리온의 사례는 시사적이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상위기업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중소제약사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해당 기업에 연구개발(R&D) 유전자가 있는지부터 오너의 경영행태 등 과거의 행적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특정기업이 천문학적인 신약의 기술을 수출했다고 해서 그것에 부화뇌동할 이유도 없다. 기술 수출이란 언제든 반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그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그런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기업들에서 심심치 않게 보아왔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요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공매도는 불법이 아닌, 합법이라는 사실이다. 정부가 합법을 막는다면 그 자체가 불법이다. 공매도를 무기한 금지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공매도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벽이라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밖에도 개미들이 주식을 투자하면서 신경써야할 것은 한 둘이 아니다. 증권사의 말은 가급적 참고만 하라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주식시장이 생존무대인 그들에게 주가하락은 무덤이나 다름없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믿고 걸러야할 카드가 어떤 것인지, 대충은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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