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최초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 성공
서울성모병원, 국내 최초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 성공
삼첨판 폐쇄부전 환자에 수술 없이 진행하는 CAVI 시행

하대정맥으로 역류하던 혈류 성공적으로 차단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2.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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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경피적 대정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최모(여, 52세) 환자와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가 퇴원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
국내 첫 경피적 대정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최모(여, 52세) 환자와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가 퇴원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가 국내 최초로 수술 없이 진행하는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52세 여성 최모씨로, 중증 삼첨판 폐쇄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최씨는 30대부터 제1형 당뇨병으로 투병하다가, 7년 전 당뇨로 인한 만성 신부전이 발병했다. 혈액투석을 받던 중 협심증까지 겹쳐 타 대학병원에서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당시 시행한 심초음파 검사에서 중등도의 삼첨판 폐쇄부전(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삼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이 발견됐다. 

2019년부터는 삼첨판 폐쇄부전으로 혈류가 상대정맥과 하대정맥으로 역류했다. 간과 위장관에 혈액이 정체돼 충혈이 심해져 간경화와 위장병증까지 진행됐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저체중 및 당뇨병과 혈액투석으로 인한 전신 쇠약등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심장수술의 위험도가 너무 높았다. 약물로만 치료하기엔 증상이 심각해 의료진은 국내 최초로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을 진행했다.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CAVI : transcatheter caval valve implantation)은 중증의 삼첨판 역류증 환자 중 수술 위험도가 높아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CT 검사를 토대로 하대정맥, 우심방, 간정맥들의 해부학적 구조를 평가하고 적합한 판막을 선택한다. 대퇴정맥에 가이드 와이어를 통과시켜 판막 이동경로를 확보한 후 설치된 유도철선을 따라 30mm 경피적 자가확장 판막을 정확히 위치시킨다. 이후 서서히 판막을 펼친 뒤 조영술과 심장초음파를 통해 시술 결과를 확인한다.

환자 최씨의 시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첨판 폐쇄부전에 의해 하대정맥으로 역류되던 혈류 흐름이 설치된 판막에 의해 성공적으로 차단됐고, 환자는 지난 2일 안전하게 퇴원했다. 의료진은 그간 하대정맥 역류로 과도하게 유입된 혈류로 인해 지속되어 온 증상과 징후들이 점차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장기육 교수팀을 중심으로 기존 타비시술을 500례 이상 진행해왔다. 장 교수는 타비 시술뿐만 아니라, 고난도 시술인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을 동시에 판막 치환하는 시술도 성공한 바 있다.

장기육 교수는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의 연이은 성공과 더불어 이번 경피적 대정맥 판막 치환술도 국내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고령화에 따라 심장 수술이 어려운 심장질환 환자들이 안전한 시술로 새로운 삶을 다시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피적 판막을 우심방 입구에서부터(윗 돼지꼬리 모양의 카테터) 하대정맥까지 삽입한 모습.판막(화살표)에 의해 삼첨판 폐쇄부전에 의한 역류성 혈액이 하대정맥으로 유입이 차단되고 있다. 판막 주위의 아주 짧은 부분에만 특수소재를 입혀 판막과 함께 혈류를 차단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철망에는 구멍이 나 있어 간에서 하대정맥으로의 혈류유입이 가능하다.
경피적 판막을 우심방 입구에서부터(윗 돼지꼬리 모양의 카테터) 하대정맥까지 삽입한 모습.
판막(화살표)이 삼첨판 폐쇄부전에 의한 역류성 혈액을 하대정맥으로 유입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있다.
판막 주위의 아주 짧은 부분에만 특수소재를 입혀 판막과 함께 혈류를 차단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철망에는 구멍이 나 있어 간에서 하대정맥으로의 혈류유입이 가능하다.
시술 3일 후 촬영한 CT 영상. 판막은 삽입된 위치 그대로 우심방 입구부터 하대정맥에 걸쳐 있다.
시술 3일 후 촬영한 CT 영상. 판막은 삽입된 위치 그대로 우심방 입구부터 하대정맥에 걸쳐 있다.
간 초음파로 촬영힌 간정맥부터 하대정맥까지 설치한 스텐트 내로 혈류가 원활히 유입되는 모습
간 초음파로 촬영힌 간정맥부터 하대정맥까지 설치한 스텐트 내로 혈류가 원활히 유입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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