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 직장암 환자, 수술시 항문 보존해야 삶의 질 높다"
"하부 직장암 환자, 수술시 항문 보존해야 삶의 질 높다"
"삶의질, 성기능, 신체에 대한 만족감 높아"

"항문 비절제시 배뇨활동 더 원활"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2.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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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하부 직장암 환자 수술시 항문을 보존하는 것이 배뇨 기능과 남성 성기능, 신체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 연구팀은 항문에 근접한 하부 직장암 환자 중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환자와 항문을 제거하는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8일 밝혔다.

직장암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가장 많이 걱정하는 문제는 항문을 남길 수 있는 지 여부다. 환자는 가급적 인공항문(장루)를 달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항문 보존술을 원하지만, 암세포가 괄약근까지 침범한 경우라면 재발 방지를 위해 항문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항문을 보존할 경우 수술 후에 괄약근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져 변실금이 생길 확률이 높은데, 이런 후유증을 피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으로도 복회음 절제술이 널리 시행돼왔다. 

강성범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6개 병원에서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268명의 환자와,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74명의 환자를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3년 후 포괄적 삶의 질 지수는 괄약근 보존술 그룹이 64.2점, 복회음 절제술 그룹이 57.7점으로, 항문을 보존할 경우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뇨기능과 남성 성기능, 신체에 대한 만족감은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그룹이 월등히 높았다.

수술 3년 후 배뇨장애 점수를 비교한 결과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그룹은 14점,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그룹은 23.3점으로 항문을 절제한 환자가 겪는 배뇨장애가 더 심각했다. 남성 성기능 장애 점수도 괄약근 보존술 그룹은 46점, 복회음 절제술 그룹은 72.9점으로 괄약근을 보존한 환자들의 배뇨장애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뇨장애 점수와 남성 성기능 장애 점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관련 기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하부 직장암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환자와,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삶의 질 비교
하부 직장암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환자와,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삶의 질 비교

강성범 교수는 "최근 항암방사선 치료와 최소 침습 수술의 발달에 힘입어 직장암의 크기를 최소화한 후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하부 직장암이라 하더라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항문 보존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강성범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박규주, 정승용 교수, 국립암센터 오재환 박사, 보라매병원 허승철 교수, 한림대병원 박형철 교수, 대항병원 육의곤 박사를 포함한 6개 병원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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