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독과점 경옥고 시장 새바람 '솔솔'
43년 독과점 경옥고 시장 새바람 '솔솔'
일반약 강자 일동제약 시장 가세 … 12개 제약사 경쟁 돌입

터줏대감 광동제약 단일 제품 매출 1위 … 경방신약·한풍제약 등 CMO 사업으로 맹추격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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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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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한방 한의원)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경옥고 시장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당초 경옥고를 판매하는 제약사는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었지만, 지난 3년새 품목허가를 획득한 제약사가 급증하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동경옥고'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으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회사여서, 향후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이전까지 경옥고 품목허가를 보유한 제약사는 원광제약(보화경옥고), 광동제약(광동경옥고) 등 단 두 곳뿐이었다. 원광제약은 1964년, 광동제약은 1974년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광동제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경방신약이 광동제약 이후 43년 만에 '경방경옥고'(2017년 12월 허가)로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양자구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후 경옥고 품목허가를 받는 제약사도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2018년에는 경진제약(진경옥고), 경남제약(경남경옥고), 일양약품(일양경옥고) 등 3개 제약사가, 2019년에는 제일헬스사이언스(제일경옥고), 한풍제약(한풍경옥고) 등 2개 제약사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부광약품(부광경옥고), 조아제약(조아경옥고), 코오롱제약(원경옥고) 등 3개 회사가 추가로 허가를 받으며 시장에 진입했다. 바야흐로 경옥고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경방신약은 수탁생산(CMO) 사업을 선택했다. 아군을 늘리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시장에 파고들어 갈 틈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었다. 경방신약이 수탁생산을 시작하자 경남제약과 일양약품이 경방신약에 경옥고 생산을 위탁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방신약보다 후발주자인 경진제약, 한풍제약까지 경쟁적으로 CMO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옥고 허가 품목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12개 경옥고 품목 가운데 위탁생산을 통해 허가를 획득한 쌍둥이약만 7개에 이른다. '경남경옥고', '일양경옥고', '부광경옥고', '원경옥고' 등 4개 품목은 경방신약이, '제일경옥고', '조아경옥고' 등 2개 품목은 경진제약이, '일동경옥고'는 한풍제약이 각각 생산한다.

업계에 따르면, 경옥고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을 선두로 경방신약, 한풍제약, 원광제약, 경진제약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나, 광동제약의 '광동경옥고'는 지난 2019년 1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경방제약, 한풍제약, 원광제약, 경남제약 등이 판매하는 경옥고 제품의 매출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생산액 비교를 통해 이들 제품의 매출액을 어림짐작해볼 수 있는데, '광동경옥고'는 208억원, '경방경옥고'는 40억원, '보화경옥고'는 19억원, '경남경옥고'는 19억원, '한풍경옥고'는 6억원이었다.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한풍경옥고'의 생산액이 눈에 띄게 적은 이유는 2019년 하반기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방제약과 한풍제약은 경옥고 CMO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실제 경옥고 매출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후발 제약사의 등장으로 경옥고 시장에서는 파이 나눠 먹기가 아닌 파이 확장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경옥고의 인기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옥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제약사는 앞다퉈 제제 및 포장 개선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제품의 품질과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고, 이는 곧 경옥고 소비 촉진으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가 극성인 가운데 제약사들이 경옥고 마케팅과 영업도 강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옥고는 인삼, 복령, 생지황, 꿀 4가지 약재를 배합한 후 120시간 동안 찌고 숙성시켜 만든 한방의약품이다.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장애 등에 효능·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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