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 팔 이식 국내 두 번째 성공
다른사람 팔 이식 국내 두 번째 성공
사고로 오른팔 잃은 62세 남성, 뇌사자 팔 이식 성공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2018년 법 개정 후 첫 사례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1.21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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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왼쪽부터)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왼쪽부터)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우리나라에서도 남의 팔을 이식하는 시대가 열렸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62세 남성 최모 씨에게 뇌사 기증자의 팔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번 수술은 법적으로 손과 팔 이식이 허용된 후 첫 수술 사례다.

최씨는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최 씨는 절단 후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에서 의수 등 추가 치료를 받던 중 팔 이식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의료진은 1년여 동안 내부 평가를 거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이후 이달 초 심정지로 뇌 손상이 발생해 세브란스병원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수술은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 아래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수부이식 일러스트레이션 (그림 장동수)

의료진은 이번 수술에서 최씨의 남아있는 팔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식 후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반대편 팔과의 길이를 맞춰 고정했다.

최윤락 교수는 “아무리 이식된 팔이라도 정상인 팔과 되도록 길이가 같아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면서 “힘줄과 신경은 손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무엇보다 많이 주의해 봉합했다”고 말했다.

또 혈관 일부를 연결할 때는 혈류가 잘 통하는지를 거듭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서야 수술이 끝났다.

홍종원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이식한 팔의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도 여러 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의 수술 모습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현재 최씨는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최 씨는 곧 이식한 팔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팔 이식의 최종 목표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 기능과 감각 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문손잡이를 돌리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수술이 2018년 8월 손과 팔 이식이 합법화된 후 처음으로 시행돼 성공한 사례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2017년 대구 W병원에서 팔 이식 수술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당시에는 법이 미비한 상태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팔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데 있어 대구W병원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한편 손이나 팔을 이식받으려면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단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대상자를 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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