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형 제약사 성장세 고무적이다
[사설] 혁신형 제약사 성장세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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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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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혁신형 제약사들이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 국내 제약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혁신신약 개발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을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일반 제약사보다 이들 혁신형 기업의 노력이 한층 컸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8일 전해진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LECLAZA, 레이저티닙)에 대한 식약처 시판허가 소식은 우리 제약산업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관련기사 = 国産肺がん新薬「レクラーザ(LECLAZA)」とはどんな薬か]

혁신형 제약사들의 폭풍성장은 정부와 기업의 합심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둘이 하나가 되어 ‘국민보건’과 ‘제약주권’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달려왔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긴 투자기간과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부 지원이다. 제약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신약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자면, 1조~2조원의 막대한 개발 비용(때로는 그 이상)과 평균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성공률도 5000분의 1로 매우 낮다. 

이에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 중심의 제약사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과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제약사들은 정부의 의도에 공감, 이후 R&D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했던가. 그 덕분에 요즘은 상·하위사를 가리지 않고 제약업계 전반에 R&D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시늉만 내는 기업도 많지만, K-제약바이오의 더 높은 성장을 위해 긍정적인 신호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혁신형 제약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는 속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혁신형 제약기업 포트폴리오 성과분석' 자료를 보면, 국내 제약산업은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의약품 매출액이 증가추세에 있고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경영실적의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매출의 경우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상장 제약기업 160개사의 매출이 22조 1175억 원인데, 이 가운데 혁신형 제약사 32곳이 올린 매출이 10조 9655억 원(49.54%)에 달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5년 61.41%에서 2019년 79.96%로 18.55%p 증가했지만, 최근 5년간 100%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단기부채상환 능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D 분야에서도 고무적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2015~2019) 동안 혁신형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연평균 10.04% 증가했다. 투자비용이 2015년 1조 2316억 원(12.42%)에서 2019년 1조 8058억 원(13.87%)으로 늘어난 결과다.

R&D 투자가 늘었다는 것은 신약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2019년 기준 혁신형 제약기업의 국내 총 파이프라인 수는 연평균 9.11%(2015년 549건→2019년 778건) 증가했다. 탐색 및 후보물질 단계(43.57%) 중심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파이프라인이 크게 확대됐다.

혁신형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는 해외라고 예외가 아니다. 해외임상 진행 및 MOU 체결 등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에 힘입어 대규모 임상시험 실시, 기술이전 및 수출 계약 등의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바이오신약 및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베터를 중심으로 의약품 수출액이 연평균 5.56%씩 증가,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45곳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는 전체 혁신형 제약기업 의약품 수출액은 2015년 1조 2767억 원에서 2019년 1조 5853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도국 및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 수출은 줄고 완제의약품의 수출이 연평균 10% 가까이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하다. 우리나라 의약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비임상 · 임상 건수도 크게 늘어 2019년 한해 91건에 달했다. 해외 임상은 주로 북아메리카(46.15%) 및 유럽권(23.08%)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파이프라인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정부의 신규인증 심사는 2년마다 실시되고,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3년간 인증 지위를 유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일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올릭스, 한국비엠아이 등 5개 제약사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신규 인증했다. 2017년 인증을 받고 인증연장을 신청한 제넥신과 휴온스는 재심사를 통과해 2023년까지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아쉽게도 인증연장에 실패했다. 이로써 혁신형 제약사는 이전 44개사에서 48개사로 늘어 50곳을 향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국제약산업의 발전만이 아니라, 인류의 보건 향상을 위해서도 더 많은 기업들이 혁신형 제약기업의 울타리로 들어와야한다. 다만, 정부는 지금의 혁신형 제약사에 대해서도 그 기준을 명확히 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창립 50년이 넘도록 변변한 자체 신약 하나 개발하지 못하고 외자사 약이나 팔아오며 안방 시장 공략에 급급했던 제약사까지 버젓이 혁신형 제약기업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부끄러운 일이다.     

 

48개 혁신형 제약기업 명단(2020년 12월 1일 기준, 가나다순)

구분

기업명

일반제약사

건일제약, 녹십자,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대웅제약,대원제약, 대화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양바이오팜, 삼진제약, 셀트리온, 신풍제약,에스티팜, HK이노엔(CJ헬스케어), 영진약품, 유한양행, 이수앱지스, 일동제약, 종근당, 태준제약,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파미셀, 한국비엠아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콜마, 한독, 한림제약, 한미약품, 현대약품, 휴온스, JW중외제약, LG화학, SK케미칼

바이오 벤처사

메디톡스, 비씨월드제약, 알테오젠,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코아스템, 크리스탈지노믹스, 테고사이언스, 헬릭스미스(바이로메드)

외국계 제약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얀센, 한국오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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