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펠루비' 제2의 전성기 노린다
대원제약 '펠루비' 제2의 전성기 노린다
제네릭 경쟁 직면 … 서방제 이어 신규 제제로 활로 모색

신규 염 특허 등록 … 용해도·부작용·안정성 등 대폭 개선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1.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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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본사 사옥
대원제약 본사 사옥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원제약이 자사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Pelubi, 성분명 : 펠루비프로펜)의 제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염을 이용해 기존 '펠루비'의 단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그 효과와 안전성이 '펠루비'보다 획기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 제품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펠루비'의 주성분인 펠루비프로펜에 트로메타민 염을 결합한 약학적 조성물에 관한 특허(특허 명칭 : 펠루비프로펜의 신규 염, 이의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를 등록했다. 이 물질은 펠루비프로펜에 비해 안정성과 용해도는 현저히 우수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펠루비프로펜은 소염진통, 해열 등에 약리학적 활성을 보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그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표적인 난용성 산성 약물로 염기성 pH에서는 용해도가 높지만, 산성 pH에서는 용해도가 낮은 것이 큰 단점으로 꼽혔다.

위장관 부작용도 기존 NSAIDs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성분 특성상 여전히 존재했으며, 원료의 안정성 역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원제약은 펠루비프로펜에 트로메타민 염을 결합하면 이 같은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원제약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먼저 '펠루비프로펜 트로메타민 염'의 용해도는 기존 '펠루비'보다 최소 100배 이상 높았다. 특히, '펠루비'의 용해도가 가장 낮았던 산성 상태(pH 1.2에서 실험)에서는 무려 2만1807배나 높게 나타났다.

대원제약 측은 펠루비프로펜 트로메타민 염의 용해도가 산성뿐 아니라 중성('펠루비' 대비 5077배), 염기성('펠루비' 대비 108배)에서도 우수한 만큼 액상 제제로도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염진통제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여서 액상 제제로 만들면 경구제 복용이 어려운 아이나 어르신으로 소비자층을 늘릴 수 있게 된다. 파우치 형태로 포장할 경우에는 휴대까지 간편해 사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 대원제약의 설명이다.

위장관 부작용 개선 효과의 경우 흰쥐(Sprague Dawley 랫)로 동물 실험을 진행했는데, '펠루비프로펜 트로메타민 염'을 복용한 피험군은 '펠루비' 복용군과 비교해 위점막의 손상 부위 면적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안정성 시험에서는 80℃ 이상의 가혹한 조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펠루비'의 경우 일반적인 안정성 평가 조건에서 개별유연물질 기준은 0.1% 이하, 함량 기준이 98.0% 이상인데, '펠루비프로펜 트로메타민 염'은 이보다 더 가혹한 조건에서도 21일 동안 동일한 기준을 만족했다.

 

'펠루비' 출시 12년 만에 제네릭 경쟁 직면

서방정 이어 신규 제제로 진입 장벽 높일 듯

대원제약 소염진통제 '펠루비'(왼쪽), '펠루비서방정'
대원제약 소염진통제 '펠루비'(왼쪽), '펠루비서방정'

대원제약의 '펠루비'(2008년 출시)는 발매한 지 1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제네릭 경쟁에 직면했다.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은 이미 '펠루비' 제네릭 허가 신청까지 마친 상태다. 

'펠루비'에 대한 특허도전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28년 만료 예정인 관련 특허에는 종근당, 휴온스, 영진약품, 넥스팜코리아 등 4개 회사가 심판을 진행 중이다. 한국휴텍스제약과 마더스제약도 심판을 청구했으나, 중간에 취하했다.

이들 제약사 중 상당수는 생물학적동등성 시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머지않아 추가 제네릭 허가 신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5년 '펠루비'의 서방형 제제인 '펠루비서방정'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시장 방어에 나섰다. '펠루비'와 '펠루비서방정'의 지난 2019년 원외처방액은 312억원을 기록했다. 제형별 처방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생산실적을 통해 그 비율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2019년 기준 '펠루비'와 '펠루비서방정'의 생산실적은 각각 128억원, 183억원으로 '펠루비서방정'이 이미 앞지른 상태다. 시장 방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대원제약이 '펠루비' 제제 개선에 나선 이유는 '펠루비서방정' 시장에도 제네릭이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펠루비'의 시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와 마더스제약은 지난해 '펠루비서방정'에 대한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을 진행하며 제네릭 개발에 나섰다"며 "아직 특허 도전까지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 공세로 돌아설 수 있어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NSAIDs 시장 규모(아이큐비아 기준)는 지난 2017년 이미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대원제약은 신규 제제를 통해 시장 방어는 물론,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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