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박능후 장관 퇴임 ... “지금은 복지부 72년 역사의 데드 포인트”
역대 최장수 박능후 장관 퇴임 ... “지금은 복지부 72년 역사의 데드 포인트”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첫 복지부 장관 취임

3년 5개월 재임 ... 이임사 곳곳 보건정책 애정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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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Dead Point)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임 장관 취임으로 3년 5개월 동안의 장관직을 마치고 떠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이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라는 때아닌 복병을 만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복지부 직원들을 격려하는 말이다.

2017년 7월 24일 문재인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돼 역대 최장수 재임기간을 기록한 박 장관은 이임사 곳곳에서 복지부와 보건정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보건복지부 가족 여러분”으로 이임사를 시작한 박 장관은 “지난 3년 5개월 동안, 저부터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단 하루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며 힘들었던 지난 시기를 떠올렸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아동수당 도입, ▲사회서비스의 확충과 일자리 창출, ▲치매 국가책임제 안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복수차관제 도입, ▲18개 정부부처 평가 연속 1위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의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이라고 공을 넘겼다.

그는 이임사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극복에 할애했다. 

박 장관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크나큰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금을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고 진단했다. ‘데드 포인트(Dead Point)’는 달리기나 마라톤과 같은 힘든 운동을 하다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을 말한다.

박 장관은 “데드 포인트를 잘 극복해내면 다시금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힘이 나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온다”며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분발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 다른 어느 부처 직원들보다도 헌신적이고 책임감 넘치는 여러분을 기억하겠다. 위기 때 더 힘을 내고 빛을 발한 여러분을 존경한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한편, 권덕철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밤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오늘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아래는 박능후 장관의 이임사 전문이다.

이 임 사

사랑하는 보건복지부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지난 3년 5개월의 기억을 뒤로 하고, 정든 보건복지부를 떠나려 합니다.

2017년 7월 24일, 장관으로서 처음 여러분들 앞에 섰을 때를 기억합니다.

저는 긴장되고, 또 한편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에서도 새 정부의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나라다운 나라”를 원하는 국민들이 우리 보건복지부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보고, 변화를 시작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우리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드렸습니다.

그로부터 3년 5개월 동안, 저는 저부터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단 하루도 내려놓은 적이 없습니다.

말씀드린 당부와 약속을 실현하고자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에 집중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미 몸에 밴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저의 당부에 100% 부응해주셨습니다.

제가 취임사에서 제시한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아동수당 도입, 사회서비스의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 대한민국의 사회보장 강화를 위한 전략 과제들을 충실하게 이행해주셨습니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잘 안착시켰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꾸준히 강화하여 돌봄과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줄여 드렸습니다.

우리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복수차관제를 마침내 도입하였고, 18개 정부부처에 대한 평가에서 연속하여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우리부의 위상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 모든 결과들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몫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거둘 수 있었던 값진 성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헌신과 노력의 과정에 제가 장관으로서 함께 할 수 있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저출산 문제가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앞으로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청년세대가 행복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취임하면서 질병과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드린 것도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크나큰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의 장관 재직기간 중 무엇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일은,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워왔던 지난 11개월의 시간일 것입니다.

코로나와 싸워오면서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창의적 역량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님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뤄내실 것으로 믿습니다.

2017년 7월, 처음 여러분 앞에 섰던 날 저는 항상 열린 마음과 자세로 임하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부내 소통과 화합을 위해 공감소통관 제도를 도입하고, 각종 워크숍과 장관과의 대화 행사 등으로 직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하였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등산, 워크숍 등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입니다.

함께하여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어렵고 험난하지만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던 약속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대응으로 올 한해는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단언컨대 여러분은 지금까지 보건복지부를 거쳐 간 어느 선배들보다도 어렵고 험난한 길을 걷고 계십니다.

이미 업무량 많기로 손꼽히는 부처인데,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최전선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돌봄위기, 생계위기, 심리적 위기 등 더욱 깊고 넓어진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면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위상이 커지고,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때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이 지치고 힘든데도 제가 이끄는 대로 묵묵히 따라와 주신 여러분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달리기나 마라톤과 같은 운동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계속 달리다 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데드 포인트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경주는 그대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데드 포인트를 잘 극복해내면 다시금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힘이 나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옵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시점이 바로 ‘데드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쳐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입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데드 포인트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 복지부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보건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고락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간곡한 당부입니다.

직원 여러분, 어려운 시기 극복의 힘은 연대와 배려에서 나올 것입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우리부가 해야 할 일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세계 각국의 사회보장제도 확립에 큰 영향을 준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의 정점에 있던 1942년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대규모 감염병과 같은 보건위기, 또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 위기 하에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함에 있어 우리 복지부 직원 한 분 한 분이 바로 주인공들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스스로의 업무와 역할이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당부드립니다.

저는 장관으로 있으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복지와 보건의료가 하나로 가야 함을 강조해왔습니다.

인간 복지의 출발과 핵심이 바로 건강이며, 보건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사람의 복지입니다.

보건과 복지가 일체동심(一體同心)임을 체득하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보건복지부 직원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엄중한 시기에, 떠나면서 오히려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우리 보건복지부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지금의 상황을 달리기에 비유했습니다만, 이제 권덕철 장관님께 바톤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운동회에서 다들 경험하셨겠지만, 이어달리기의 승패는 바톤 터치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능력과 지식, 경험, 열정, 그리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 발휘하여 새로운 장관님을 잘 맞이해주시고, 또 보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다른 어느 부처 직원들보다도 헌신적이고 책임감 넘치는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위기 때 더 힘을 내고 빛을 발한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지금까지 이뤄온 것보다 앞으로 이뤄내실 것들이 더 많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3년 5개월 동안,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3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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