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 '마이크로바이옴'이 뜬다
차세대 기술 '마이크로바이옴'이 뜬다
한국콜마·동아제약·일동제약 등 바이오벤처 손잡고 치료제 개발 박차

지놈앤컴퍼니·천랩 등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벤처 인기 급상승

政,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지원 나서 … 제품화 지원팀 가동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23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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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극소수의 제약사와 대학, 연구기관 등에서만 이뤄지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최근 제약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바이오에 이은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8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 연구소'를 연 데 이어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유망 벤처들과 잇따라 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달 7일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벤처인 MD헬스케어와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후보물질인 'MDH-001'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고바이오랩과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인 'KBL382'와 'KBL1027'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한국콜마 바이옴 연구소를 통해 각 회사와 비임상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이후 자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바이옴 연구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등 인체 유래 물질을 발굴한 뒤 한국콜마 내 각 분야 연구소들과 융합 연구를 진행해 피부재생에 특화된 화장품이나 면역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장기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및 호흡기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동아제약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자사 의약품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4월 지놈앤컴퍼니에 30억원을 투자하고,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공동 사업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미래성장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마이크로바이옴을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로 확대하는 사업모델을 준비 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8월 지놈앤컴퍼니와 헬스·뷰티 제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동연구 및 상업화를 추진 중으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대표 기술 기업이다. 신약후보 물질 발굴 플랫폼 'GNOCLE'을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미국 바이오 테크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글로벌 신규 파이프라인 뇌 질환(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를 확보했다.

면역항암제와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등 신약 개발뿐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혁신 기술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일동제약#GC녹십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벤처인 #천랩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연구소를 출범한 일동제약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연구소를 개소해 제품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공동연구소는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을 시작으로 소화·피부·면역·비만·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9월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 및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 및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GC녹십자는 지난 50여년간 혈액제제 및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의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자사의 기술력에 천랩이 자체 구축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이 더해지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랩은 지난해 12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 15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CLP101'과 염증성 장 질환 치료 후보물질 'CLP102'을 개발하고 있다. 'CLP101'은 동물 등을 대상으로 약효를 평가하는 전임상을 끝내고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CLP102'은 현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뭐길래 ... 정부도 개발 지원 팔 걷어붙여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동·식물, 토양, 해양 등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한다. 이 미생물 집단에는 수많은 유전체 정보가 들어있어 '제2의 게놈'으로도 불린다.

유전체 분석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생물 간 상호작용 및 기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유전체 분석만으로 해결되지 않던 질병과 다양한 분야의 주요 난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1억 달러(약 89조원)에서 연평균 7.6%씩 성장해 2023년에는 1087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 BMS,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는 자사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과의 협업을 시작했으며,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제약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자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국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제품화 지원팀'을 구성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지원팀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사전상담부서, 관련심사부서, 연구부서 등 3개 부서로 구성했다. 연구사업 및 전문가협의체 논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특성을 고려한 품질 및 비임상·임상 자료 요건 등 가이드라인과 허가심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국내 대학 등에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는 지속해서 이뤄졌으나, 상업화를 위한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목이 마른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가세한 만큼, 제품 개발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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