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된 SVF주사제를 이용해 난치성 류마티스질환인 전신경화증을 치료해 손 부위 궤양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와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류마티스내과 박영재 임상강사와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윤재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은 수지 궤양과 수부 장애를 동반한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SVF주사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SVF주사제는 환자의 복부 지방 조직에 있는 SVF(간질혈관분획, Stromal Vascular Fraction)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95%이상의 세포 생존력을 보이는 충분한 양의 지방유래줄기세포가 포함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가락에 SVF주사제를 주사한 뒤 6개월이 지나자 환자의 피부경화 정도와 삶의 질이 현저히 개선됐다. 궤양 치료율은 31.6%로 나타났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가 지방유래줄기세포를 포함하는 SVF의 항염증, 항섬유화 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신경화증은 몸 전체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결합조직에 섬유화 병변이 오는 질환이다. 피부뿐 아니라 혈관과 위장관 계통(식도, 위, 장), 폐, 신장, 근육, 관절 등에도 영향을 미쳐 기능의 결함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경피증으로도 불린다. 발병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계 이상으로 결합조직 세포에서 과량 생산된 콜라겐이 피부나 다른 장기에 축적돼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신경화증 치료는 특효약이 없어 질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을 목적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곽승기 교수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전신경화증의 수지 궤양과 수부 장애 치료에 있어 SVF주사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현재 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한 상태로, 승인이 이뤄질 경우 희귀 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