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발병 원인유전자 46개 세계 최초 발견
루푸스 발병 원인유전자 46개 세계 최초 발견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 20만 여명 대상 유전역학 연구 성과

한양대 배상철 교수 총괄 주도, 전 세계 65개 기관 공동연구

동아시아인 특성 반영한 대규모 연구 의의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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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 김광우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왼쪽부터)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 김광우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발병과 관련된 46개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가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 대상 대단위 유전역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과 유전적 동질성이 높은 동아시아인의 루푸스 원인 유전변이를 규명한 것으로 향후 한국인 루푸스 환자를 위한 정밀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루푸스는 유럽인보다 동아시아인에서 유병률이 높고 증상도 심한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군는 주로 백인들을 대상으로 해 동아시아인의 특이적인 유전적 이질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한양대 류마티즘연구원장)와 김광우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등이 함께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65개 기관에 소속된 총 102명의 공동연구자가 참여한 대단위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 총괄 책임도 맡았다.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수행된 루푸스 유전자 연구로는 가장 큰 규모로 모두 20만8370명의 한중일 루푸스 환자 1만3377명과 일반인 19만4993명의 유전체 유전변이를 정밀 분석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루푸스의 발병과 연관된 유전변이가 존재하는 46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포함해 모두 113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루푸스 원인 유전자가 100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46개의 유전자를 새롭게 규명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46개 신규 유전자 중 9개 유전자에서는 다수 유전변이가 복합적으로 질병에 동시 작용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규명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를 근거로 직접적으로 질병에 관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전 변이의 후보를 110개로 압축해 발표했다. 이는 향후 유전변이와 루푸스 발병의 분자세포학적 연관 연구를 촉진하고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상철 교수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루푸스 연관 유전자 46개가 새로 발굴돼 루푸스 발병 메커니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인의 루푸스 발병 예측 및 예방에 활용, 루푸스 정밀의학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루푸스 유전자와 면역세포 기반의 빅데이터를 통합해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후속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대단위 다인종 루푸스 유전체 연구를 위해 세계 각지의 루푸스 의생명과학자와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류마티스 분야 국제학술지 ‘류마티스질병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됐다.

한편 전신홍반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결합조직과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신체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주로 여성에서 나타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아 대표적 난치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된 공격 목표가 관절인 반면, 루푸스는 우리 몸 여러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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