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 잘 아는 여의사라서 가능한 수술”
“여자 마음 잘 아는 여의사라서 가능한 수술”
이대여성암병원 우주현·홍승은 교수팀 ‘환상의 콤비 시술’

최소 유륜 절개로 흉터없는 가슴 복원 ... 암 극복에도 도움

최근 미용 깔때기 이용해 보형물 밀어넣는 방법도 개발

“여성이기에 여성 마음을 가장 잘 이해”
  • 이슬기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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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화의료원 성형외과 홍승은,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우주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여자의 마음을 알아야 잘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수술법이 있다. 유방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의 유방을 복원할 때 시행하는 ‘유륜 절개 수술법’이다.

유륜 절개 수술법은 유두를 둘러싼 갈색 빛의 유륜과 피부 경계선을 절제한 다음, 그 절개창 안으로 수술 도구를 삽입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이다. 절개창이 작아 암 제거나 복원 수술은 어렵지만 유륜 위를 반달 모양으로 5㎝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수술의 최대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이대여성암병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유륜 절개로 암 제거 및 가슴 복원 수술을 진행하는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우주현 교수와 성형외과 홍승은 교수는 이 분야에서 손발이 잘 맞는 콤비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유방암 수술 전문의 조합이다. 3년 차 선후배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최근 유방 재건 수술 방법을 한 차원 발전시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깔때기(Funnel)’를 이용하는 것이다.

 

미용에서 이용하는 깔때기, 재건에도 활용

깔때기 이용한 유방 복원술 시연
우주현-홍승현 교수팀이 깔때기를 이용한 유방 복원술을 시연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년 간 이대여성암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유륜 최소 절개 후 절개창 구멍으로 이식 전용 의료기기인 실리콘 깔때기를 이용해 보형물을 밀어 넣는 것이다.

책임저자인 홍승은 교수는 “유륜 절개를 하면 절개창이 너무 작기 때문에 보형물을 넣기가 어렵다. 그런데 마치 제빵 할 때 ‘짤주머니’를 이용해 생크림을 올리듯, 작은 절개창에 깔때기로 보형물을 밀어 넣으면 훨씬 복원이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용에서 이미 사용하는 보조 기구인 만큼, 유방 재건에서도 활용해보았더니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방식으로 수술을 했을 때 환자 통증도 적고 미용적인 효과도 높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관련 논문은 성형외과 3대 SCI 논문지인 JPRAS(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and Aesthetic Surgery) 8월 호에 수록됐다.

 

“원래 가슴보다 예뻐졌다” 만족 높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 수술이 유륜 절개에 집중하는 건 그만큼 흉터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우주현 교수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가슴 모양을 복원했더라도 가슴 피부에 큰 흉터가 남아있는 환자는 자신의 가슴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유방암이었지’ 하고 상기하게 된다”며 “유륜 절개 수술법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면 환자는 신체적으로 만족할 뿐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술 받은 20대 초반 여성 환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유전성 유방암으로 양측 가슴을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이 환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주현-홍승은 교수에게 유륜 절개 수술법을 받은 후 걱정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양쪽 가슴의 균형이 잡히면서 정신적 만족감이 높아져 암을 극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미혼에 나이가 어린 환자라서 유륜 절개도 더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며 “수술 후 환자가 콤플렉스였던 작은 가슴도 커지고 원래 가슴보다 더 예뻐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해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대여성암병원은 국내 종합전문요양병원 최초로 설립된 여성암 전문 병원이다. 빠른 검사와 수술, 협진 등으로 진단 후 1주일 내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홍 교수는 “우리도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 한다”며 “매 순간 ‘내 가슴을 수술 한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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