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다고 알려진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특징을 파악해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발견됐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은평성모병원 종양내과 고윤호 교수(사진)팀은 최근 두경부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마이크로RNA 분석을 통해 두경부암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는 암의 발병은 물론 치료 및 예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2개 코호트로 구성된 562개의 두경부 편평세포암 샘플을 대상으로 마이크로RNA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세포(상피아형)와 종양주변세포(기질아형)에서 각각 발현이 감소하는 8개와 32개의 마이크로RNA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각각의 마이크로RNA 발현기반 아형은 두경부암의 유전자 발현, 임상적 특징 및 환자 예후와 관련돼, 치료 전략을 결정하고 결과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고윤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의 두경부암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 두경부암의 뚜렷한 생물학적, 임상적 특징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두경부암 발생 예측과 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해 환자들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말하고 삼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를 심하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효율적인 바이오마커가 부족해 국소진행성 병기의 경우 생존율이 겨우 30%에 머무는 등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