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노동자들 "더는 못 참겠다" 오늘 총파업 돌입
대전을지대병원 노동자들 "더는 못 참겠다" 오늘 총파업 돌입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임금 체불 ... 병원 측, 파업 내몰아"

"지역에서 벌어들인 자금 수천 억, 의정부 병원 신축 등 외부 유출 ... 2개 층 병동 폐쇄"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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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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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체계 호봉제로의 개편, 간호사 처우개선 등을 내걸고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근로자들이 오늘(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4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된데 따른 것인데, 코로나 사태속에서 진료차질과 환자불편이 예상된다.  

을지대병원 노사는 올해 6월 17일부터 13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였으나 단 1개 조항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지난 9월 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이후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쳤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어 9월 28일까지 연장된 노동위 조정과 이달 2~4일까지 진행된 사후조정도 실패하면서 노조는 오늘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측은 "최근 2일간 진행된 사후조정 마라톤협상에서 노조가 대부분의 요구안을 양보하며 의견접근을 하였으나 병원측은 합의 일보직전에 앞선 합의를 번복하여 결국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되었다"고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의 2020년 단체교섭 핵심쟁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체계 호봉제로의 개편, 간호사 처우개선 등이다.

노조측은 "병원측이 2017년과 2018년 합의사항인 ▲2022년까지 동급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와 ▲2020년까지 정규직 90% 이상 유지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정규직화, 그리고 2019년 합의한 ▲임금체계개편 및 육아휴직비 지급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3년간 고점 대비 10%에 가까운 101명의 인력을 감원시키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고 간호사 처우는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 5억원에 달하는 간호직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전을지대병원은 매년 수백억원의 자금을 적립하여 고스란히 법인이나 학교로 전출했다고 노조측은 주장한다. 지역에서 벌어들인 재원을 병원발전에 기여해 온 병원 직원들의 처우개선이나, 대전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인력 확보와 장비 구입 등에 투자하기보다 경기도 의정부에 병원을 신축하기 위해 수천억의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현재 대전을지대병원은 열악한 임금 및 근로조건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하여 2개 층의 병동마저 폐쇄되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조측은 "오랜기간 교섭과 노동위 조정회의 과정에서 대부분의 요구안을 양보하고, 파업을 유보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지만, 병원 측은 어렵게 열린 사후조정회의에서 노동조합 뿐 아니라 정부 기관인 노동위원회의 조정 노력마저 무시하고 우롱하며 직원들을 파업으로 내몰았다"며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병상확보 및 공공의료가 중요한 시기에 지역의 중추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병원에 종사하는 인력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고 그들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며 "파업에 돌입하게 되어 시민여러분들과 환자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조합측은 오늘 오전 11시 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11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를 설명하고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산하 190여개 지부와 소속 병원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맞아, 진료에 지친 병원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자 2020년 현장교섭에서 대부분 협상을 타결했다"며 대전을지대병원을 상대로 한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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