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제약·바이오 산업' 국민 먹거리 부상
반도체 이어 '제약·바이오 산업' 국민 먹거리 부상
국내 제약사들, 신기술 및 제품 수출 잇따라

정부, R&D 사업에 '2조2천억' 투입 계획 밝혀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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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수앱지스,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휴온스, HK이노엔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사의 의약품이나 기술을 해외 제약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제약업계도 소위 'K-바이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항암제 후보물질인 'LCB67'의 개발 및 전세계 판권(한국 제외)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계약을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LCB67은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에 2016년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도입한 DLK1 항체를 결합한 항암 신약후보물질이다. DLK-1은 소세포폐암, 간암 및 다양한 고형암 대상의 신규 종양표적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와의 계약 체결로 선급금 105억, 마일스톤 3150억을 지급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와 러시아, CIS지역을 대상으로 'ISU305'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에는 계약금, 마일스톤,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포함됐지만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마신테즈는 ISU305의 임상3상을 조속히 실시,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앱지스의 ISU305는 미국 알렉시온(Alexion)의 오리지널 의약품 솔라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8월 해외 임상 1상을 완료한 바 있다. 2007년 출시된 솔라리스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로 비정형 용혈성요독증후군, 중증근무력증에도 쓰인다. 

HK이노엔은 지난달 23일 몽골 및 싱가포르 현지 제약사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몽골에서는 현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 회사인 모노스파마가 올해부터 10년 간 케이캡정을 독점으로 유통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의약품유통회사 UITC가 출시 후 8년 간 독점으로 판매한다. 몽골은 내년, 싱가포르는 202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휴온스 역시 같은날 중국의 치과 전문 기업 헬스-미우미우와 치과용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1:10만)'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약 350억원(3044만 달러)으로 현지 정식 허가를 마치는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지 허가를 취득할 경우 휴온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최초의 '리도카인복합제'를 출시하게 된다. 

같은날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 수출한 3세대 EGFR 표적 항암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개발 마일스톤으로 6500만달러(726억원)를 수령했다고 밝혀, 국산 신약의 기술 수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 앞서 유한양행과 얀센은 2018년 11월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해외로의 기술수출이 꼭 해피엔딩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했던 자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BBT-877'의 권리가 올해 9월 모두 반환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기술 수출 1년 4개월여만에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당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약 1조 5000억원의 규모였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회사 측은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주도로 진행한 개발 자료, 실험 데이터 및 임상 시료들은 모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반환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의 어려움과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BBT-877의 후속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제약 및 바이오의 발전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열린 '제 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2020년 제 4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바이오헬스가 '혁신성장 BIG3 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날 2조2000억원 규모의 국가신약개발 R&D 사업에 착수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2년 수출액 200억달러, 2025년 3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바이오헬스의 수출액은 154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2018년 1.8%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2년 3%, 2025년 4.2%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지속되면,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커, 성장의 속도를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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