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주보', 코로나 극성인 美 시장서 '선방'
대웅제약 '주보', 코로나 극성인 美 시장서 '선방'
코로나19 불구 3분기 당기 매출 1766만달러 … 회복세 진입

잠재적 경쟁자 레반스 'RT002' 승인 결정 잠정 연기

앨러간 '보톡스'도 매출 큰 폭 하락 … 지금이 기회

이달 16일 메디톡스와 ITC 소송 최종 판결 촉각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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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주보'(Jeuveau, 국내 제품명 '나보타')
대웅제약 '주보'(Jeuveau, 국내 제품명 '나보타')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주보'(국내 제품명 : '나보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성장 폭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최근 자사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당기 매출(Net Revenue)은 1766만1000달러(한화 약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1316만7000달러, 한화 약 145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596만3000달러(한화 약 396억원)으로 전년(1547만8000달러, 한화 약 170억원)보다 132%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주보'가 출시된 5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발생한 것이어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월별 매출액을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3492만5000달러(한화 약 385억원),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3596만3000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 2년차인데도 이처럼 매출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미용성형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1일(현지시간)이다. 이후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보' 한 품목만 팔고 있는 에볼루스의 올해 1분기 당기 매출은 1049만6000달러(한화 약 116억원)로, 전분기(1944만7000달러, 한화 약 214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신 전 분기와 비교한 이유는 '주보'의 출시가 2019년 5월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1분기는 확진자 수가 적었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주보'의 당기 매출은 780만6000달러(한화 약 86억원)에 불과했다.

갈수록 줄어들던 매출은 3분기에 들어서서야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766만1000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에볼루스와 대웅제약이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주보'의 올해 연매출은 5000만달러(한화 약 550억원)를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사장 겸 CEO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주보'는 높은 성장을 이루었다"며 "3분기 매출은 기대 이상"이라고 자평했다.

참고로 미국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엘러간(애브비 계열사) '보톡스'의 매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경쟁약물 허가 결정 연기
출시 지연 불가피 … 대웅제약엔 호재
ITC 소송 최종 결과 관건

대웅제약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주보'의 최근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동시에 미국 내 잠재적 경쟁 약물인 'RT002'의 시장 진입이 늦춰졌다는 호재까지 겹쳤다.

'RT002'는 '닥시보툴리눔톡신A'(DaxibotulinumtoxinA)를 주성분으로 하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레반스 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가 개발했다.

미국 FDA는 최근 당초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RT002'의 시판 승인 결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기관에 대해 여행 제한(travel restrictions) 조치가 내려지면서 북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레반스 테라퓨틱스의 제조시설 실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FDA의 이 같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허가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유는 'RT002와 같다. 한미약품의 평택공장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FDA의 이번 조치로 'RT002'는 시장 진입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 신규 확진자만 20만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코로나19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RT002'의 승인 결정 시점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현지에서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판매하고 있는 엘러간과 대웅제약 및 에볼루스에는 희소식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제품 판매가 어려운데 새로운 경쟁자까지 등장하면 매출이 더욱 줄어들 수 있어서다. 특히 이제 막 시장에 들어선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입장에서는 더없는 호재다. 

이대로라면 한동안 '주보'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ITC 소송이다. 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ITC는 이달 16일 최종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패소하면 향후 10년간 '주보'의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볼루스가 빠르게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극성이지만 경쟁 제품인 '보톡스'의 매출이 줄어든 지금이 오히려 시장을 공략하는 데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다"며 "'RT002'의 출시일이 불투명해지면서 잠재적 경쟁 위협에 대한 우려도 떨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ITC 소송이다. 패소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다른 보툴리눔균주로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 재진입한다 해도 그때는 이미 레반스 등 경쟁사가 제품을 출시한 뒤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 안착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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