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고혈압 유발 유전자 첫 발견
폐동맥고혈압 유발 유전자 첫 발견
BMPR-2 유전자 돌연변이 있는 환자, 임상적 증상 더 심하고 빨리 발현

길병원 정욱진 교수팀 "후속 연구로 한국인 맞춤형 정밀의료 다가갈 것"
  •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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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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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김동석] 폐동맥고혈압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 심부전폐고혈압센터 정욱진 교수(심장내과)는 ‘한국인의 특발성폐동맥고혈압 유전자 특성’을 주제로 한 국내 첫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정 교수는 특발성 및 유전성 폐동맥고혈압에서 가장 중요한 유전자인 BMPR-2의 유전자변이와 임상적 양상을 10년 전부터 전국 11개 병원 73명의 환자 및 6가구(33명)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PILGRIM(The Effect of BMPR2 Gene Mutations on Hemodynamic Response by Iloprost Inhalation in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이라는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이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에서 BMPR-2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환자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국내 특발성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22%가 BMPR-2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치료받는 연령과 발현되는 임상 증상이 더 빠르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분석해냈다.

해당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연령이 40대에서 20대로 빨라지고, 평균 폐동맥압도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족에서는 유전자가 발현되는 확률이 높아 주기적인 심초음파 검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2020년 9월호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PILGRIM 연구와 동시에 2018년부터 질병관리청 용역사업으로 전국 18개 병원과 함께 다중오믹스를 이용한 심층표현형연구를 위한 코호트 연구 플랫폼(PAH platform for deep phenotyping in Korean subjects cohort; PHOENIKS) 등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HOENIKS 연구 사업은 PILGRIM 연구를 특발성·유전성에서 전체 폐동맥고혈압으로 확장해 임상데이터는 물론 생체자료까지 등록하고 분석하는 장기 추적 플랫폼 사업으로 다중오믹스와 심층표현형을 이용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모색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는 연구 범위를 타 군의 폐고혈압으로 확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한국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위한 첫걸음이었던 PILGRIM 연구가 결실을 맺기까지 10년 동안 애써주신 연구진들과 참여해주신 폐동맥고혈압 환우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진행될 연구에 의해 생성된 장기 데이터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인, 더 나아가 아시아 인종의 특이 표적물질 발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동맥고혈압은 전신에 작용하는 일반적인 고혈압과 달리 심장으로부터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높아져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결국 우심부전이나 심장돌연사로 사망하는 치명적인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심초음파검사로 진단하고, 우심도자검사에서 폐동맥의 평균 혈압이 25mmHg 이상이고 폐혈관저항은 3WU 초과, 폐동맥쐐기압은 15mmHg이하로 정의된다.

폐혈관의 수축과 증식, 막힘이 반복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우심실이 좌심실과 달리 압력을 견디는 힘이 약해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진단후 2.8년에 사망할 정도로 생명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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