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 셀트리온은 오르는데 녹십자는 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 셀트리온은 오르는데 녹십자는 왜?
두 기업 모두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서 치료제 개발 소식 브리핑

시장은 상반된 반응 ... 셀트리온 급상승, 녹십자 추락

투자자들, 셀트리온 치료제 우수성에 신뢰 보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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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GC녹십자를 바라보는 주식 시장의 반응이 사뭇 다른 양상이다. 양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과 청사진을 발표한 뒤 셀트리온에는 자금이 몰린 반면, GC녹십자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셀트리온과 GC녹십자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 참석했다. 셀트리온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기조 발표를, GC녹십자에서는 이재우 개발본부장이 기업IR을 각각 진행했다.

서정진 회장과 이재우 개발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현황을 집중해서 발표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4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에 대한 임상2상 피험자 투약을 완료했으며, 곧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해 연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서 회장은 "국내 조건부 허가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숫자를 맞춰 새벽 4시까지 임상 2상을 마감했다"며 "환자들과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향후 임상 3상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에) 최대한 (임상결과) 자료를 빨리 전달하는 수밖에 없고, 현재 마지막 혈액검사 데이터만 제출하면 된다. (식약처와의) 협업을 통해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며 "전 국민은 이제 터널 끝에 와있다. 이 겨울만 지나고 내년 봄이 됐을 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이 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GC녹십자는 셀트리온과 개발 속도가 비슷하다. 회사 측은 늦어도 내년 1월이면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인 'GC5131A'의 임상2상 시험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우 개발본부장은 "적십자 헌혈의 집 등을 통해 혈장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1월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혈장치료제 방식은 코로나 변종에도 적용이 가능한 만큼 최대한 빠른 기간에 개발해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서 회장의 발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셀트리온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전날 종가 기준 30만15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장중 37만6000원(전일 종가 대비 24.7% 상승)까지 올랐다가 33만원(전일 종가 대비 9.45% 상승)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40조7018억원에서 44조5493억원으로 3조8475억원 증가했다.

이와 달리 GC녹십자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오전 MSD와 공동판매하던 백신 3종의 판권이 HK이노엔으로 넘어갔다는 보도에 장 초반부터 급락한 주가는 2시간 가량 그대로 유지되는 듯했으나, 이재우 개발본부장의 발표가 있었던 11시 30분을 전후해 또 한 번 추락했다.

전일 종가 기준 37만2500원이던 GC녹십자의 주가는 장중 34만7000원(전일 종가 대비 6.85% 하락)까지 떨어졌다가 34만9500원(전일 종가 대비 6.17% 하락)에 장을 마감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은 4조3532억원에서 4조844억원으로, 2688억원이 날아갔다.

시장의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녹십자는 녹십자홀딩스(-9.26%), 녹십자엠에스(-4.32%), 녹십자웰빙(-1.08%), 유비케어(-6.68%) 등 녹십자랩셀(+3.01%)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25.27%), 셀트리온헬스케어(+8.32%) 등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 원인을 상품의 가치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가 백신 3종 판권계약 해지 요인이 있었으나,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면 어느 정도 상쇄됐을 것"이라며 "혈장치료제가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시장성 면에서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더 우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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