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이 17일(현지시간)부터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인수한 필팩(Pill Pack)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제 다른 택배처럼 약까지 배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아니다.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로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해 처방약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아마존 측은 서비스 런칭 소식을 알리며 "(미국 국민들이) 처방약을 다른 물건 사듯 간단한 절차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밝혔다.
'아마존 파머시'는 당뇨,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두통약, 피임약 등 각종 일반 처방의약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제품 뿐 아니라 제네릭까지 모두 다룬다.
대신 "마약성 진통제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의약품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만약 생길지도 모르는 논란은 피해 갔다.
아마존은 이미 3년 전부터 약 5000억 달러(약 553조 원) 규모의 미국 의약품시장 진출을 선언해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17년 10월 이미 앨라배마, 애리조나, 코네티컷, 아이다호 등 미국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했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9년 온라인 쇼핑몰인 드럭스토어닷컴의 지분 40%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CNBC는 아마존의 전자 상거래 진출 소식을 보도하며 "편의점이나 월그린스와 같은 약국체인들 그리고 월마트 등 약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대형 소매점들의 지배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18세 이상의 고객이라면 이번 주 내로 하와이,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네소타 등 45개 주에서 약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밀 가니(Jamil Ghani) 아마존 프라임 부사장은 "우리는 이 새로운 혜택이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점점 편안한 집에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전망은 충분히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본격적인 의약품 배달 서비스는 우리에게도 멀지 않아 닥쳐올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