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신생아 시기 간단한 청력 검사를 통해 아이가 자폐증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과 마이애미대학교(University of Miami)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현재 거의 모든 신생아들이 받고 있는 청력 검사 중 소리 자극에 대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청각-뇌 반응(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 측정 데이터와 플로리다 교육부에서 제공 받은 자폐증 아동 321명의 뇌 활동 데이터를 상호 분석했다.
연구에는 14만 건에 달하는 플로리다 출생 신생아의 ABR 측정치가 쓰였으며 이 데이터 속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321명의 검사 결과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검사는 청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만 측정하기에 간단한 방법으로 신생아가 자는 도중에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자폐증을 앓고 있는 321명의 아동은 ABR 검사에서 다른 아동들과 달리 확실히 느린 뇌 반응이 관찰됐으며 그 양상도 특이했다. 연구팀은 “다른 자료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올렌 미론(Oren Miron)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정보학과 연구원은 “(외부적) 개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유아 발달 과정에서, 자폐증의 조기 진단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며 “그런 점에서 간단한 청력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정확히 자폐증 발현 여부를 예측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자폐증 뿐 아니라 언어장애나 갑작스럽게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영아 단계에서 사망하는 영아사망증후군(Infant Death Syndrome)을 미리 ABR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는 연구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