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당뇨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 환자들이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을 2~3kg 정도만 줄여도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내당능장애에서 당뇨병으로의 진전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결과로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의 어떤 연구도 내당능장애 환자들의 생활 습관 개선과 제2형 당뇨병 진행 가능성 저하와의 관계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당뇨 관련 집단 연구인 ‘노퍽 당뇨병 예방 연구(Norfolk Diabetes Prevention Study, NDPS)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University of East Anglia) 대학교 연구팀과 노퍽 앤 노리치 대학병원(Norfolk and Norwich University Hospital)이 함께 수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 1월 1일부터 부터 2017년 2월 24일 까지 75g 포도당 부하 후 2시간 혈당이 140~199 mg/dL 사이에 측정된 내당능장애 환자 지원자 1028명을 대상으로, 판정 시점부터 ▲일상 속에서 운동과 식이조절을 할 수 있게 한 그룹과 ▲이전의 생활습관을 유지하게 한 그룹으로 나눈 뒤 2년 후 이들이 2형 당뇨병으로 진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운동과 식이조절을 할 수 있게 한 그룹에는 어떠한 당뇨 관련 약 처방도 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실험군의 제2형 당뇨병 진행률은 대조군에 비해 절반 정도로 낮아졌으며 보통 체중은 2~3kg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미 2형 당뇨에 걸린 이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이 경우에는 다시 내당능 장애 상태로 돌아가는 숫자는 미미했다. 이는 2형 당뇨로 진행하기 전 예방을 위한 개입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결과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마이크 샘슨(Mike Sampson) 연구원은 “기존 연구 결과로는 일상에서의 운동과 식이 조절만으로 제2형 당뇨병을 막을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일상에서의 관리만으로 제2형 당뇨병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제 약간의 체중 감소와 신체 활동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기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