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 30% “코로나19에 자해까지 생각”
만성통증 환자 30% “코로나19에 자해까지 생각”
절반 이상 중등도 이상 우울증 호소

대한통증학회, 환자 914명 조사결과
  • 이슬기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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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더욱 괴로운 만성통증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성통증환자들은 더욱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자의 약 30% 정도는 자해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회장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간 전국 23개 수련병원 통증클리닉 환자 9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대상 환자는 만성척추통증 환자 66.8%(661명),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15.3%(140명), 대상포진후 신경통 11.9%(109명), 이외 2가지 질환을 함께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1.2% (11명)였다. 대상 환자들의 유병기간은 80% 이상이 1년 이상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유행 전 약 70%에서 한달에 1회 이상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환자 방문 빈도 약 35% 감소

조사결과, 코로나19 이후 환자의 약 40%에서 방문빈도가 감소했으며, 방문 빈도가 감소한 환자들의 약 1/3은 방문빈도를 75%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환의 호전에 따른 증상개선이라기 보다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인 영향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병원 방문빈도 감소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기 스스로 조심해서”라는 응답 (31%)과 “언론의 영향”(28%), “가족 또는 지인의 영향”(13%)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크게 영향을 미친 기간동안 환자들의 운동 시간과 운동량은 약 60%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시간도 약 65%의 환자가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약 1/3은 운동량이나 외출이 평소 수준의 30%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또 62%의 환자들은 “수면시간에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약 22%는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었다고 응답한 환자도 약 30%에 달했다.

신경질과 걱정, 우울감의 빈도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각각 약30%, 50%, 40%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즐거움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20%가 넘었으며, 거의 매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도 25% 이상이었다.

이밖에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약 50%, 자해생각을 한 경우도 약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합부위통증 증후군환자 병원 방문빈도 감소 가장 적어

각각의 질환별로 볼 때 병원의 방문빈도가 가장 적게 감소했던 군은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환자들이었다. 외출시간과 운동시간의 감소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다.

반면 대상포진후 신경통환자들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한통증학회 임윤희(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홍보이사는 “복합부위통증 증훈군 환자들의 경우, 통증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하기 때문에 병원 방문횟수 감소가 적었던 것으로 유추된다”며, “외출과 운동시간의 감소 역시 코로나사태와 관계없이 통증으로 인해 많이 감소되어 있던 상태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대상포진후 신경통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의 환자들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활동과 운동량이 크게 영향을 받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환자 3/5 우울증 …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절반, 심한 우울증 호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만성통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시점 현재 전체 환자의 3/5 정도는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상태에 있음이 확인됐다.

질환군별로는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에서 약 90%, 대상포진후 신경통 군에서 약 50%, 만성척추통증 환자군에서 약 55%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이들 중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확인된 경우는 질환군별로 각각 76%, 50%, 44% 였다.

특히 심각한 우울증의 빈도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45%, 대상포진후 신경통 14%, 만성척추통증 환자군에서 10%로 조사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특히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영훈 회장은 “이번 조사는 지난 여름에 진행한 것이다. 다소 진정되고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2020년 11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시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도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도 정신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만성통증환자들에게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증학회, 제 70차 국제학술대회 개최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11월 14일(토)부터 15일(일)까지 제 70차 대한통증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 국제학회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1,700명의 의료진이 등록했으며, 11개국 이상의 외국 석학들과 함께 통증의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영훈 회장은 “학술행사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통증학회는 대한통증학회의 회원 모두가 항상 준비된 의료인으로 국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환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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