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개발 도전 5년 ... 그는 왜 타우 단백질에 주목했을까?
치매치료제 개발 도전 5년 ... 그는 왜 타우 단백질에 주목했을까?
울산의대 출신 윤승용 대표 2016년 ‘아델’ 설립

기초연구자의 길 선택 ... 치매 신약 개발 도전

아밀로이드보다 타우쪽이 더 가능성 높다고 판단

타우 타깃 항체 ‘ADEL-Y01’ 개발 성공

오스코텍과 협력, 2022년 초 임상 1상 돌입 목표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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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 ‘아델(ADEL)’ 대표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최근 기자가 방문한 날, 치매 치료 전문 바이오벤처기업 ‘아델’(ADEL)은 사무실 이사 후 정리가 한창이었다. 2016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내 좁은 공간에서 출발했던 아델은 얼마 전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새 둥지를 만들었다. 

‘아델’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의 연구소(ADEL, Alzheimer’s Disease Experts Lab)라는 뜻으로, 윤승용 대표(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가 이끄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윤 대표는 2002년 울산대 의대 기초의학교실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시작했다. 교수가 된 뒤에는 기초 연구를 임상에 적용하고 임상 결과에서 다시 기초 연구 주제를 찾는 중개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2014년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최하는 ‘제24회 분쉬의학상(젊은 의학자상 기초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알츠하이머 연구 매진

윤 대표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임상의의 길을 가지 않고 기초 연구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은 나름의 소신 때문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당시 지도교수의 연구 분야로 자연스럽게 자신도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하게 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중개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중개연구는 기초 연구결과를 임상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전환하는 것과 임상에서 얻어진 새로운 관찰에 따라 기초연구를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아델은 알츠하미어병 유발 요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중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됐던 치매 치료제는 보통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했는데 아델은 초기부터 ‘타우’ 타깃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다.

항체는 인체 면역계를 이루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나 생성된 독소 등을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항체가 효과를 나타내려면 대상 세포 바깥 물질(에피토프)에 붙어야 한다.

윤승용 대표는 “치매 모델 생쥐 실험을 통해 마치 백신 개발 과정처럼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타우 에피토프를 바로 스크리닝해 항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아델 실험실 모습

 

왜 ‘타우’였을까?

왜 ‘아밀로이드’가 아닌 ‘타우’였을까? 윤 교수는 사후 뇌 부검 결과에서 나타나는 두 타깃 물질의 분포 차이를 그 이유로 들었다.

“사망자들의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축적 상황을 보면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밀로이드의 경우, 생전에 치매를 앓지 않았던 분들의 뇌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하지만 타우는 치매 환자의 경우에 특정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기억에 관련된 뇌 부위에 몰려있었습니다. 그래서 타우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지요.”

윤 교수는 “치매치료제 개발 초기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치료제 개발이 활발했던 것은 타우 타깃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이 낮아서라기 보다는 세계 관련 학계 흐름이 아밀로이드 쪽으로 먼저 향했기 때문”이라며 “연이은 (아밀로이드 타깃치료제 개발) 실패로 서서히 타우 타깃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델이 개발한 항체 ‘ADEL-Y01’은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윤 대표는 “ADEL-Y01이 목표로 하는 아세틸화된 타우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으로 아직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을 듣고 치매치료제 개발 자체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타우 타깃 치료제는 아직 3상에 돌입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초기 테스트 단계”라고 강조했다.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임상 1상 돌입 목표

윤 대표는 “올해 초부터 항체 생산 공정 개발부터 시작해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GMP) 기준 항체 생산,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021년 말, 늦어도 2022년 초부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연구개발 협력 파트너로 오스코텍을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윤 대표는 “오스코텍이 가진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 관련 노하우와 아델의 뇌신경계 개발 역량이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오스코텍과의 협력을 통해 순조롭게 ‘아델-Y01’의 임상실험이 진행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형태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란다”며 “‘아델-Y01’ 이후에도 다른 여러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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