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효과 없다더니...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효과 없다더니...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초 PQ 인증 … 국제조달시장 진입 가능해져

안전성·유효성 인정한 꼴 … '연대실험' 중간 결과와 상반된 행보

"각국 방역에 혼선 줄 수 있어 … 일관성 필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0.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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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별 효과가 없다고 밝혔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작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국제조달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품질심사를 통과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WHO로부터 '렘데시비르'에 대한 사전적격인증(PQ, Pre-Qualification)을 획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WHO PQ 인증을 받은 약물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WHO PQ 인증은 WHO가 국제기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국제 조달 입찰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다. PQ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프리카와 필리핀, 태국, 우크라이나 등 41개국에서 빠르게 판매 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PQ 인증은 WHO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정식 인정한 것으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WHO는 공교롭게도 이날(15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한 셈이다.

WHO는 이날, 전 세계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한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이다.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의 중간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렘데시비르'에 대한 사전적격인증(PQ, Pre-Qualification)을 획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WHO PQ 인증을 받은 약물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렘데시비르'에 대한 사전적격인증(PQ, Pre-Qualification)을 획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WHO PQ 인증을 받은 약물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 주사 형태의 항바이러스제인데, 코로나19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7월 보조산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에 한해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가 주도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기간을 5일 단축했다는 결과에 근거한 조치였다. 

이런 가운데 WHO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렘데시비르' 지속 사용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 혼란을 부추겼던 WHO가 정작 자체 품질 심사에서는 '렘데시비르'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해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WHO의 이중적인 태도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세계 각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저개발국가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PQ 인증을 해 준 것일 수도 있으나,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도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전 세계의 방역을 총괄하는 기관인 만큼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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