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빗장 풀리는 세계 유일 이중턱치료제
특허 빗장 풀리는 세계 유일 이중턱치료제
대웅제약, '벨카이라' 원출원 특허 및 분할출원 1건 회피

3건 모두 같은 날 심판 청구 … 추가 승전고 기대감 '솔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0.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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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간 이중턱 치료제 '키벨라'(Kybella, 국내 제품명 : '벨카이라')
엘러간 이중턱 치료제 '키벨라'(Kybella, 국내 제품명 '벨카이라')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엘러간이 보유한 세계 유일의 이중턱 치료제 '벨카이라'(미국 제품명 'Kybella')의 특허 빗장이 국내 제약사에 의해 열리고 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3월 대웅제약이 '벨카이라'의 '데옥시콜린산 및 그의 염들의 제형물들' 특허를 상대로 제기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 대해 최근 청구성립 심결을 내렸다.

본지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벨카이라'의 '데옥시콜린산 및 그의 염들의 제형물들' 등록 특허는 총 4개다. 특허 명칭은 모두 동일한데, 내용만 조금씩 다르다. 이 중 3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특허등재 목록에도 등재돼 있지만, 나머지 1개는 미등재 상태다.

엘러간은 지난 2017년 '데옥시콜린산 및 그의 염들의 제형물들' 특허를 처음으로 등록(원출원 특허)했다. 이후 특허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분할출원 특허 3개를 추가로 등록했다. 

대웅제약이 이번에 청구성립 심결을 받아낸 특허는 이 중 식약처 특허등재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분할출원 특허다. 원출원 특허는 이미 회피에 성공했고, 나머지 2개 분할출원 특허는 현재 심판이 진행 중이다.

분할출원은 기술을 세분화해 여러 특허를 확보하는 지식재산 전략이다. 특허권으로 보장받으려는 기술을 세부 내용 및 상황별로 구분해 개별 특허로 출원하는 방식이다.

한 기술로 특허를 여러 개 등록할 수 있어 경쟁사의 진입을 막거나 늦추는 데 효과적다. 각 분할출원 특허의 권리를 조합해 경쟁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벨카이라'의 '데옥시콜린산 및 그의 염들의 제형물들' 원출원 특허 회피에 성공했다. 이 결과는 엘러간 측이 항소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엘러간이 항소를 과감히 포기한 이유는 분할출원 특허를 통해 대웅제약과의 다툼을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벨카이라'의 분할출원 특허 3건은 엘러간이 대웅제약과 원출원 특허 분쟁을 벌이는 도중 등록됐다. 원출원 특허 분쟁에서 지더라도 분할출원 특허를 통해 다시 한번 법적 공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허 전략을 설계한 셈이다. 

그러나, 엘러간의 분할출원 전략도 대웅제약에 의해 빠르게 파훼 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원출원 특허 공략에 성공(2020년 6월 19일)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분할출원 특허 3건 중 1건을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분할출원 특허 3건에 대해 동시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한 이후 7개월 만에 울린 첫 승전고다. 

통상적으로 특허심판원의 심결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허다한 점을 고려하면, 특허 공략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분할출원 특허 2건에 대한 특허심판 결과도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할출원 특허는 원출원 특허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원출원 특허 공략에 성공했다면, 분할출원 특허 공략에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분할출원 특허로 공략해야 할 대상이 늘어난 만큼, 심결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당초 엘러간이 분할출원한 '데옥시콜린산 및 그의 염들의 제형물들' 특허는 총 4건이었다 이 중 3건은 등록됐고, 나머지 1건은 지난 3월 거절이유 통지 및 이에 대한 의견제출 통지를 받았다. 엘러간은 최근 지정기간 연장을 통해 의견서 제출 기일을 늦추는 데 성공했다.

한편, '벨카이라'는 '데속시콜산'(deoxycholic acid)을 주성분으로 한 세계 유일의 이중턱 개선 주사제다. 지방 분해 및 지방세포 파괴를 일으킨 뒤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이중턱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엘러간은 지난 2015년 4월 미국 FDA로부터 '벨카이라'의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했으며, 국내에서는 2017년 8월 허가받아 이듬해인 2018년 1월 출시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이중턱 개선제 'DWJ211'는 현재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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