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위험 높이는 다제약물 복용자 200만명 넘었다
사망위험 높이는 다제약물 복용자 200만명 넘었다
다제약물복용률, 75세 이상 22.4%, 의료급여자 19.4% 육박

소득분위별 다제약물복용률, 1분위 - 10분위 - 9분위 순

5개 이상 약물 복용하면 입원위험 18% · 사망위험 25% 증가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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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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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여러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잘 갖춰진 건강보험체계와 높은 의료접근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제병용처방율은 2016년 3.3%에서 2017년 3.5%, 2018년 3.8%, 2019년 4.2%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다제병용처방률은 높았다. 2019년 기준 75세 이상 인구의 다제병용처방율은 23.6%에 달했다. 다제병용처방율은 해당연도에 10개 이상의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을 1회 이상 처방받은 사람으로 나눈 것이다. 

다제약물복용자도 늘고 있다. 2016년 154만8000명이었던 것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 20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제약물복용률도 3.0%에서 3.8%로 증가했다. 다제약물복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9년 기준 75세 이상은 84만1000명(복용률 22.4%), 65~75세는 60만명(복용률12.2%), 55세~65세는 40만1000명(복용률 4.8%), 45~55세는 12만7000명(복용률 1.4%), 45세 미만은 4만3000명(복용률 0.2%)이었다. 

참고로 다제약물복용자는 해당연도에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을 말한다. 다제약물복용률은 해당연도에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을 건강보험 가입자수로 나눈 것이다. 

소득분위별로 다제약물복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1분위가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분위(4.2%), 9분위(3.7%) 순이었다. 2~8분위는 3.0% 안팎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중간인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보다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의 다제약물복용률이 높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의료급여자의 경우 다제약물복용률이 19.4%에 달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OECD는 지난해, 5개 이상 약물을 90일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2017년 기준)을 공개했는데, 우리나라는 통계를 제출한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비율은 68.1%, 7개국 평균은 48.3%였다.

이렇게 많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에서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polypharmacy)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면 1~4개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에 비해 입원위험이 18%, 사망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우수한 의약체계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개선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공단이 다제약물복용자에게 복약상담지도를 제공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며 “공식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의료급여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에 대한 다제약물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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