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바이오 1세대 헬릭스미스
‘벼랑 끝’ 바이오 1세대 헬릭스미스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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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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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CI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코스닥 상장사이자 국내 1세대 바이오기업인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가 벼랑 끝에 몰렸다.

최근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일정이 늦춰지면서, 만약 연내에 증자를 통한 자본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고위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원금도 못 찾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존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회사와 주주 사이 신뢰관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임시 주총을 열고 대표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 유상증자 일정 연기 시 ‘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

헬릭스미스는 16일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자본금 납입이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 중 2년이 각각 당해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있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있는 코스닥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약 10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자본총계 약 1991억원 대비 약 54.36%로, 50%를 초과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은 약 505억원, 자기자본 약 1520억원 대비 33.25%였다.

만약 하반기에도 손실이 비슷한 추세로 이어지면 연간 기준 50% 초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유증의 일정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져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이미 발행된 각각 297억원, 800억원 규모의 제2·3회 사모 전환사채(CB)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원리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올 9월말 기준 약 83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약 1280억원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등으로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에 대한 상환이 가능하며, 관리종목 이슈를 없애기 위해 금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앞서 지난 9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28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총 75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하는 형태로 증자한다.

◆ 고위험 상품에 2643억원 투자…“큰 손실 예상”

더 큰 문제는 헬릭스미스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투자신탁, DLT신탁, DLS, 전단채랩, 사모펀드, 사모사채 등 고위험 투자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고 큰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16일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지만 투자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대한 390억원의 투자금은 모두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아직 316억원을 상환받지 못했다.

또,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한 25억원, 아너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투자한 74억원 등이 상환 중단 및 지급 지연 중이다.

회사 측은 “투자 원금 회수도 어려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상기 부실 자산 외에 추가적으로 보유중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관련해, 상환 중단 및 지급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소액주주들 분노…“임시 주총서 대표 해임 요구할 것”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와 주주 사이 신뢰관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헬릭스미스는 작년 8월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올해 7월 온라인 주주간담회에서도 유상증자는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번복이 이뤄진 것이다.

김선영 대표 자신이 자금 부족을 이유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주주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처럼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가 있었던 9월 17일 5만2200원이었던 주가는 10월 19일 현재 2만1550원으로 반 이상 줄어들었다.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 주주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보유한 헬릭스미스 지분은 10월 12일 기준 9.79%,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12.14%에 그친다. 유상증자 성공 시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2.14%에서 9.48%로 더 줄어든다.

소액주주의 결집이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비대위는 경영권 행사에 관여하기 위해 소액주주로부터 주주 권한 행사 위임장을 접수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고, 김선영 대표의 해임 및 전문 경영인 선임도 요청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5%가량의 주주들로부터 주주 권한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받았다”라며 “국내외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에 의결권을 위임해 헬릭스미스를 탄탄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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