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현직 직원 등 1천여명이 ‘CDC의 정치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CDC 전·현직 직원 등 1044명은 현지시간 16일 공개서한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국가적 리더십의 공백은 전례 없는 것이며 위험하다”면서 “CDC가 공중보건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CDC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공중보건기관으로 여겨지며 일반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대응에서 전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정부하에 코로나19 방역에서 일부 의사결정이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CDC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CDC가 과학을 토대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CDC의 코로나19 대응 수칙 마련에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면서 "CDC의 침묵과 정치화를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전 CDC 주요 고위직들과 1951년 이래로 미국의 역학조사 전문요원(EIS)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EIS는 의대 졸업생이나 해당 분야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2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현장 역학조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1984년 EIS 과정을 수료한 지넷 슈테어-그린(Jeanette Stehr-Green) 공중보건의는 “지난 8월 CDC가 무증상자는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을 때 혼란을 겪었다”면서 “(공중보건의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서명에 참여한 더글러스 해밀턴(Douglas Hamilton) 박사는 “CDC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대대적으로 바꾸거나 심지어 재작성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CDC의 과학적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