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렘데시비르 효과 없다”…연구 결과에 ‘파장’
WHO “렘데시비르 효과 없다”…연구 결과에 ‘파장’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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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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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조사 측은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라면 반발했고, 우리 정부는 당장 치료 지침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 15일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WHO는 전 세계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한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피어 리뷰(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연구에서 효과를 이미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길리어드는 이달 초 코로나19 입원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5일 단축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5월 미 국립보건원(NIH)의 임상 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실험군의 사망률이 위약을 투약받은 대조군보다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대 실험의 결과를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WHO에 고용된 독립적인 통계학자인 리차드 페토(Richard Peto)는 "이것은 실제 증거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라면서 길리어드의 비판을 일축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길리어드의 문제 제기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독일 마인츠 대학병원의 피터 갈레(Peter Galle) 감염학 교수는 ”수백 개의 임상 현장에서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 간의 차이는 데이터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은 렘데시비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사용 중인 우리 정부는 “연구 결과를 더 검토해야 한다”며 “당장 국내 치료 지침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많은 지역, 국가가 참여해 연구가 진행됐기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직 치료지침 등을 변경 개선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장도 “NIH의 임상 시험에서도 사망률을 낮추지는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부분은 이전 임상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HO의 이번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곳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치료제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지난 6월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터페론에 대한 연구도 이번 주 중단했다.

WHO는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 연대 실험을 계속 진행하면서, 항체치료제와 다른 항바이러스 약물도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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