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체내 당화단백질을 제어하는 또 다른 단백질 성분으로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아직 쥐 대상 단계의 실험이지만 쥐와 사람의 눈에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일어나는 매커니즘이 거의 같다는 점에서 근본적 치료법이 될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벨기에 겐트대학교(ghent university) 연구팀은 같은 대학 연구소(VIB 겐트)에서 개발한 당화 억제 천연 단백질 FN3K(fructosamine-3-kinase)로 만든 안약을 황반변성이 생긴 쥐에게 주사한 뒤 안약을 주사하지 않은 그룹과 예후를 비교했다.
관찰 결과 FN3K로 만든 안약을 투여한 쥐에서는 그렇지 않은 쥐와 달리 망막 아래 축적돼 시아를 가리던 당화단백질이 거의 사라졌다.
연구팀은 “FN3K를 투여한 쥐에서는 드루젠 성분이 확실히 덜 보였다. 또 색을 인식하는 정도에서도 FN3K 치료 후 긍정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료제 개발에 자신감을 표했다.
드루젠은 노화로 인해 눈의 기능이 떨어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망막색소의 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한다.
당화단백질은 나이가 들면 전체적인 신체기능의 저하로 인해 온몸에 쌓이고 국소 염증을 유발해 혈관과 뉴런을 손상시킨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당화단백질이 망막 아래에 축적돼, 환자들은 검은 점이나 왜곡을 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작은 점들이 시야를 방해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한 점으로 뭉쳐 커다란 시력 저하를 가져온다. 그동안은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악화를 늦추는 방법만 시도해 왔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96만 명이 황반변성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40년까지 288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황반변성 초기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 시험적으로 이 안약을 투여하고 있으며 곧 대규모 사람 대상 임상 연구를 계획 중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