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쓰이는 타우린의 효능을 영상 진단을 통해 평가할 수 있게 됐다.
타우린은 어패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피로회복제 및 자양강장제의 주성분으로 널리 활용되는 물질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쓰여 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신경세포 파괴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착이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 신호 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감소시키는 것을 밝힌 뒤, 이에 착안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타우린의 치료효과를 알츠하이머병 쥐의 양전자단층촬영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타우린(1000mg/kg/day, 매일 몸무게 1kg당 1000mg 타우린 투여)을 알츠하이머병 쥐에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이 시작되는 시점인 생후 2개월부터 7개월간 투여하고, 9개월째 글루타메이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영상 진단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 생후 2개월 시점부터 7개월 동안 매일 몸무게 1kg당 타우린 1000mg을 투여한 뒤, 글루타메이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진단했다. 생후 2개월부터 타우린을 투여한 이유는 그 시점부터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알츠하이머병 쥐는 투여하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쥐보다 방사성의약품 흡수율이 31∼40% 높았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쥐보다는 3∼14% 낮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으로부터 뇌속 신호전달체계인 글루타메이트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타우린 치료제의 생물학적 유효성 평가에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우린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타우린의 신경 보호 효과를 영상 진단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 치료효과 평가 등에 어려움이 되어 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효능에 대한 기존 연구는 약물 주입 후 나타나는 행동변화 및 사후 조직 검사를 통한 병리 변화 분석에 국한됐기에 실제 살아있는 동물의 약물 효과를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세종·최재용 박사 는“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치료제와 비약물 치료 등에 대한 효능 평가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0년 9월 23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