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이나보글리프로진’을 복용한 결과, 당화혈색소(HbA1c) 변화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이나보글리프로진’은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국내 최초 SGLT-2 계열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이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ICDM’(국제 당뇨병 및 대사질환 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나보글리플로진’ 임상 2상 결과가 최초로 공개됐다.
임상 결과를 보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12주간 복용했을 때, 투여 4주차부터 위약대비 당화혈색소(HbA1c) 변화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고, 12주째에는 위약 대비 약 0.9% 감소했다.
대상자별 치료효과를 평가한 12주차에는 당화혈색소가 7% 이하로 도달한 환자 비율이 최대 61%에 달해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효과를 보인 환자 비율이 20% 이상 증가한 결과를 보였고, 기저치(Baseline) 대비 당화혈색소가 0.5% 초과 감소한 환자비율은 최대 72%를 기록해 우수한 혈당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SGLT-2 억제제 계열의 기전 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성기 감염과 요로 감염이 단 2% 수준으로 나타나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는 타사 SGLT-2 억제제가 5~10% 수준의 부작용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의 임상시험조정자인 서울대병원 내과 박경수 교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을 한국인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12주 이상 단독으로 투여해 위약과 비교한 임상 연구결과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단독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병용요법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한 혈당강하효과 및 양호한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입증된 만큼 SGLT-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를 만들기 위해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폭넓은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9년 17조원에서 2024년 약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안에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