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 극복 '이것'에 달렸다
코로나 보릿고개 극복 '이것'에 달렸다
美 전문가 "백신 나와도 내년 말이나 일상복귀"

채용부터 마케팅까지 대면 사업 줄줄이 제동

언택트 비즈니스 시스템 전환 중요성 커져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9.1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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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언택트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존의 대면 사업 방식을 고집하다가는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 제약사는 비대면을 근간으로 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韓, 백신 개발 후발주자 … 사업 방식 전환 필요

전염병 관련 미국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 전체가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력이 생기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게 되겠지만, (종식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과는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미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국내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백신개발 후발주자인 우리는 미국보다 일상 복귀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일상 복귀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수많은 국내 기업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비대면 사업 전략 구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는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제약사가 각 사업 부문에 '언택트' 방식을 도입하며 '21세기 보릿고개'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미나 'NO' 웨비나 'OK'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그동안 제약업계는 학술 심포지엄이나 세미나가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주최 측이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참석자들은 혹시 모를 감염에 불안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해외 인사들의 참여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행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제약사들은 최근 학술 세미나를 '웨비나'(webinar)로 대체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웨비나'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온라인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방식이어서 코로나19로 골머리를 앓던 제약사들은 앞다퉈 '웨비나'를 개최하며 자사 제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JW중외제약은 오는 15일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주최하는 '세계혈우연맹(WFH) 치료 가이드라인 웨비나'에서 자사의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 세계 혈액학 관련 의료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웨비나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1시 30분과 오후 7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유한양행은 자체 의료정보 포탈인 유메디(yumedi)를 통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의료진이 유메디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국내외 연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을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태국의 대표 미용성형 학회 중 하나인 태국 미용피부성형학회(THAICOSDERM)가 개최한 '버추얼 콘퍼런스'(Virtual Conference)에서 의료진 3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나보타' 강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의료 전문 포털사이트 닥터빌을 통해 국내 미용성형분야 의료진 1200여명을 대상으로 '나보타 라이브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 #삼진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웨비나'를 개최하며, 마케팅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채용박람회는 비대면 … 면접은 화상·AI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 기업 301곳 가운데 19.3%가 올해 신규채용을 포기했고, 31.2%는 채용 일정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채용을 포기하거나 미룬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동안 국내 고용시장을 이끌어온 제약업계는 올해도 하반기 채용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제약업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채용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올해는 언택트로 열리는데,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하고 화상으로 취업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채용박람회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상황에서도 홈페이지 사전 방문자 수가 4만명을 넘었고, 사전 온라인 상담 신청 건수는 1000건을 웃돌 만큼 호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원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총출동해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장에서 이뤄지는 면접 역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박람회 본부에 상주한 각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와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직 정식 채용 절차를 공개한 제약사가 많지 않지만, 일부는 이미 인공지능(AI) 또는 화상 면접 등을 도입해 비대면 방식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무리 없이 '언택트' 채용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10월 초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면접 절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사와 팔탄공단, 평택공장, 연구소의 신입·경력직원 채용에 줌(zoom) 프로그램을 통한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채용 검진 등 총 5차에 걸쳐 진행하던 채용 절차도 서류접수, 온라인 인적성검사, 화상 면접 등 총 3차로 간소화했다.

#JW중외제약, #종근당 등은 AI 면접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언택트 전략을 세우고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규모가 작은 중소제약사들은 여전히 대면 시스템을 고수하는 곳이 많다. 자금과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언택트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참고 : 본지는 실명 멘트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신분 노출을 꺼리는 업계 관계자들의 요구에 따라 부득이 익명 처리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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